
▲국민의힘 '대안과 책임' 공부모임 멤버인 권영진·엄태영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이 16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한심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저조한 지지율과 관련해 최근 당 지도부 일원이 여론 조사 방식을 탓한 것과 관련한 비판이었다.
토론회에서는 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혁신"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당명이라는 껍데기부터 바꿀 때가 됐다", "체질까지 바꾸고 뼈 깎는 노력을 할 시점이다"라는 등의 의견도 나왔다.
'지방선거 승리' 위해 모인 국힘 초·재선... 과연?
국민의힘 재선 의원 공부 모임 '대안과 책임'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 D-6개월: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나?'라는 이름의 토론회를 열었다.
현장엔 '대안과 책임'에 참여하는 권영진·박정하·배준영·서범수·이성권·조은희·최형두 의원과 김도읍 정책위의장, 양향자 최고위원, 일부 초선 및 중진 의원, 유정복 시장 등 원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처음으로 지방선거와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했다"라며 "절박한 심정, 절체절명 위기의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지금까지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20%대의 고정적 박스권"이라며 "이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맞이하면 과연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을까? 특히 수도권을 놓고 보면 당의 존립이 가능할지 위기의식을 갖는다"라고 했다.
발제자로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도 "'여론조사가 현실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한심한 얘기를 하면 (지방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라면서 "'전화 면접 조사는 못 믿는다'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그건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 지도부인 김민수 최고위원이 최근 유튜브 채널과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통상적으로 전화 면접 방식보다는 ARS(자동 응답 방식)가 더 정확하다"라고 주장한 일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의힘은 ARS 조사에서 20%대가 아닌 30% 중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유 시장은 "지금 민심은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은 못 믿겠다. 불안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더 못 믿겠다. 지지할 수 없다'라는 것"이라며 "다들 '처절하다', '위험하다'라고 한다. 그런데 그건 그저 얘기일 뿐, 실제 뒷받침할 어떤 노력도 뒤따르는 것을 볼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람을 통한 메시지보다 강렬한 게 없다. 어떻게 이기는 공천을 할까(라는 고민)가 전제돼야 한다. 누구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등 정치적 계산을 하는 모습이라면 이번 선거는 정말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또 "당 대표부터 지도부와 국회의원들 모두 우리에게 공천 권한은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라며 "지금은 (경선 룰에서) 당원 대 국민이 7대 3이다, 5대 5다 라고 하는데, 전국 상황이 다 다른데 이런 구태의연한 행태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나?"라고 했다.
그 외에도 이 모임 소속 엄태영 의원은 "혁신하라, 아니면 죽어라"라는 말을 인용하며 "당명이라는 껍데기부터 바꿀 때가 됐다. 체질까지 바꾸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할 시점"이라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우리가 조기 대선에서 패배하고 그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은 뼈아픈 지점"이라며 "진단을 회피하는 정당은 또다시 패배하게 돼 있다"라고 제언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대표인 김대식 의원과 김재섭, 김용태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모임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어서 오전 11시에는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이 열렸다. 초선 모임은 박상웅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초선 모임 초대 대표를 지낸 김대식 의원은 "투쟁만으로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은 분명하다"라며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길을 제시하는 전략이 더 요구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두 모임은 의견을 종합해 추후 당 지도부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