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들어 낙동강을 뒤덮다시피할 정도로 대규모 군락을 이룬 습지부엽식물 물개구리밥. ⓒ 낙동강네트워크

▲12월 들어 낙동강을 뒤덮다시피할 정도로 대규모 군락을 이룬 습지부엽식물 물개구리밥. ⓒ 낙동강네트워크
물이 고여 있는 저수지에 자라는 습지 부엽식물 '물개구리밥(Azolla)'이 최근 낙동강을 뒤덮다시피한 가운데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4대강사업으로 생긴 8개 보 때문에 물이 흐르지 않아 생긴 현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보 수문을 하루 빨리 개방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에 따르면, 12월 들어 낙동강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일대 수면에 물개구리밥이 대규모 군집 형태로 나타났다.
김미정 창녕시민사회단체협의회 대표는 "13일경 낙동강에 보니 물개구리밥이 함안 칠서 낙동강과 창원시 칠서취수장 앞을 뒤덮는 기이한 현장을 목격했다"라며 "그동안 낙동강에서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보도 전용 남지철교를 매일 산책하는 창녕남지 주민도 그동안 보지 못한 현상이라고 이구동성 증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물개구리밥은 논이나 연못에 서식하는 삼각형 모양의 부유성 수생식물로, 잎 표면은 붉은색을 띠며 줄기와 잎 뒷면에 작은 돌기가 많이 돋아 있고, 공기 중 질소를 비료로 바꾸는 능력이 있어 벼농사에 도움을 주거나 화장품 원료 등으로 쓰인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물개구리밥은 겨울이 휴면기이고, 봄가을은 영양 성장기이며 여름가을은 번식기이다"라며 "한해살이풀로, 주로 식물 분열을 통해 번식하며, 자매 식물이 떨어져 나가며 새로운 개체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물개구리밥은 전형적인 정체 호소에 서식하는 습지식물이기에 낙동강과 같이 물흐름이 있는 곳에서는 이번처럼 이렇게 번성하기 어렵다"라며 "일반적으로 물개구리밥은 가을에 자주 목격된다. 물개구리밥은 녹조와 비슷한 성장조건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임 집행위원장은 "질소를 고정하는 효과로 인해 사멸할 경우 수질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낙동강에 물개구리밥이 대규모 군집으로 나타난 것은 물이 흐르지 않으면서 저수지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기재 부산대 교수(생명과학)는 전화통화에서 "물개구리밥은 물이 고여 있는 저수지에 주로 자란다. 낙동강은 물이 흐르지 않는 저수지와 같은 형태가 되다 보니 발생한 것이라 보면 된다"라며 "올해 낙동강에 특별히 센 강우나 태풍이 없었고, 얼마 전까지 수온이 높았기에 물개구리밥이 생겨나기 좋은 조건이 되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물개구리밥은 물이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있어야 증식한다"라며 "2021년도에는 대동수문에서 녹산수문 사이 서낙동강에 부레옥잠이 대규모 서식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물이 흐르지 않으면서 조건을 맞으니까 증식했고, 이번 물개구리밥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낙동강에 물개구리밥이 서식하는 걸 일반사람들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흐르는 강에 이런 부엽식물이 대규모 생겨났다는 사실은 엄청난 사건"이라며 "우포늪에 다른 부엽식물이 많다. 낙동강에 물개구리밥이 대규모 생겨났다는 사실은, 강이 얼마나 저수지처럼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물개리밥으로 인한 수질 오염 여부와 관리에 대해, 주 교수는 "물개구리밥이 죽어 썩으면 질소와 인으로 분화되고, 그러면 수질에 결코 좋지 않게 되고, 강 전체 질소 함양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취수장‧정수장 입구에 모이게 되면 관리에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보관리단은 물개구리밥 군락이 자연적으로 발생해 보 인근 정체 수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2일부터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국립환경과학원과 국립생물자원관에 물개구리밥이 낙동강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한편 이명박정부가 4대강사업을 하기 이전엔 낙동강 발원지부터 부산 하구언까지 물이 흐르는 데 걸리는 기간이 1주일 정도였다. 하지만 8개 보가 생겨나면서부터 10배가 넘는 100일 정도 걸리고, 이로 인해 매년 여름철에 독성을 지닌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12월 들어 낙동강을 뒤덮다시피할 정도로 대규모 군락을 이룬 습지부엽식물 물개구리밥. ⓒ 낙동강네트워크

▲12월 들어 낙동강을 뒤덮다시피할 정도로 대규모 군락을 이룬 습지부엽식물 물개구리밥. ⓒ 낙동강네트워크

▲12월 들어 낙동강을 뒤덮다시피할 정도로 대규모 군락을 이룬 습지부엽식물 물개구리밥. ⓒ 낙동강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