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용인 국가반도체산업단지 이전 가능성’ 발언을 두고 지역사회와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입지, 인프라, 산업 생태계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국가 전략산업으로, 단순한 정치적 논쟁만으로도 시장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1월 2일 오후 3시부터 1시간여 열린 용인상공회의소 신년 인사회에서는 이 논란을 둘러싸고 국회의원, 용인특례시장과 시의회 의장, 경기도 고위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교적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용인시민신문>은 이날 현장에서 나온 발언을 요약이나 해석 없이 최대한 원문 취지를 살려 ‘지상중계’ 형식으로 정리해 싣는다. 내용은 발언 순.

▲1월 2일 오후 3시부터 1시간여 열린 용인상공회의소 신년 인사회에서는 이 논란을 둘러싸고 국회의원, 용인특례시장과 시의회 의장, 경기도 고위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교적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 용인시민신문
□ 이태열 용인상공회의소 회장
"전통 제조업 전반 위기... 정부·정치권 책임 있는 역할 해 달라"
이태열 용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수출과 산업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산업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성과가 반도체·조선·방산 등 일부 주력 산업의 선전에 크게 의존한 결과라는 점을 짚으며, 전통 제조업 전반의 체력 약화를 우려했다.
이 회장은 "일반 전통 제조업 부문은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 순위 상승의 상당 부분은 중국에 내준 상황"이라며 "이는 우리 산업의 기초 체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며 전통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산업 기초 체력 강화를 위한 국가 산업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26년 병오년(붉은 말의 해)을 "에너지와 활력, 열정, 그리고 땅의 기운을 상징하는 해"라고 언급하며, 용인이 이러한 상징성과 맞물려 대한민국 산업 도약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용인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산업 현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원삼면 일대 SK하이닉스 반도체 일반산업단지는 차질 없이 조성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이동·남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역시 착공을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근 일부 기업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주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산단 조성은 흔들림 없이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용인이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의 변화와 도약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용인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기업인들의 노력과 희생 위에 쌓인 결과"라며, 지역 기업인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용인의 산업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은 바로 이 같은 기업인들의 헌신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2월 31일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용인시민신문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반도체 생태계 이미 형성…국가산단 이전은 현실적 불가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최근 제기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논란에 대해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란과 혼선은 가능한 한 조속히 정리돼야 한다"며,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국가 핵심 사업의 추진 동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가 특정 지역의 이해를 넘어 국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들이 같은 메시지를 내고 있으며, 반도체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용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 참여 국가산단의 추진 경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삼성 국가산단은 통상적으로 정부 승인까지 4년 6개월이 걸리지만, 용인 국가산단은 각종 규제 면제와 환경·교통 등 영향평가를 패스트트랙으로 진행해 1년 9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 승인 절차가 지연됐다면 국가산단 자체를 다른 지역에 빼앗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토지 보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보상 공고를 거쳐 12월 22일부터 본격적인 보상이 시작됐다"며 "보상 개시 3일 만에 약 14.5%가 진행됐고, 연말 기준으로는 2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보상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집단 항의도 없을 만큼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 이 시장은 "올해 1월 중 제1·제2공구 공사를 위한 입찰 공고가 예정돼 있으며, 지난해 12월 19일에는 삼성전자와 LH가 산업시설용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용인에서 반도체 프로젝트를 확실히 추진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이 시장은 용인이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된 배경도 언급했다. 그는 "2023년 7월 경기도 7개 시가 경쟁한 결과, 이동·남사 삼성 국가산단과 원삼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삼성 기흥 캠퍼스가 모두 특화단지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용적률 상향이 가능해졌고, SK하이닉스의 경우 계획된 공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투자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용인의 반도체 투자는 '천조 원 시대'를 넘어 장기적으로 15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장비·소재 기업들이 이미 용인에 입지했거나 투자를 결정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처럼 반도체 생태계가 이미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산단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논쟁이 아니라 속도"라며 "중앙정부,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이 함께 상황을 공유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의회 의원 일동이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 관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 유진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국가산단 이전 반대' '사업 정상 추진' 촉구 성명서 발표"
유진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 논란과 관련한 시의회의 공식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늘(2일) 오후 1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시의원 32명이 모두 함께 모여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반대'와 '사업의 지속적이고 정상적인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채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성명은 즉시 보도자료로 배포돼 언론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유 의장은 용인 반도체 산업 전반의 추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인뿐 아니라 노동계를 대표해 참석한 인사들도 용인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 정착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노총에서도 SK하이닉스 협력사인 에코플랜트 본사를 용인으로 이전하자는 움직임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인과 노동계, 시민이 함께 용인을 기업하기 좋고 경제가 활발히 돌아가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공동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유 의장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문제는 특정 주체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시민·기업·노동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지역 공동의 과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시의회는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집행부와 협력해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유 의장은 "용인시의회 의원 32명 모두는 지역 발전과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 정두석 경기도 경제실 실장
"용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
정두석 경기도 경제실장은 2026년 신년을 맞아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온 기업인들의 책임감과 인내가 경기도 경제를 떠받치는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실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신년 축사를 전했다.
경기도의 경제정책 방향도 분명히 했다. 그는 "경기도는 올해도 현장 중심, 신속 대응, 과감한 실행이라는 원칙 아래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줄이겠다"며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기업의 도전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용인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용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이라며 "경기도는 용인시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 활동의 걸림돌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언주 국회의원(용인시정·민주당 최고위원)
"국가산단 이전 주장, 현실적으로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
이언주 국회의원은 최근 제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주장에 대해 "현실적으로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미 용인 지역구 국회의원 4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시의회 역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역의 이익을 위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전 논란이 불거진 배경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지역 일부 출마자들이 새만금 개발 논의 과정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을 선거 이슈로 제기하면서 확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선거 공약 차원의 정치적 논쟁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기술적·산업적 측면에서도 이전 주장의 비현실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염분이 많은 해안 지역에서는 반도체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고, 재생에너지는 간헐성 문제로 인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며 "재생에너지 중심 산단에서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발상은 공정 불량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단일 공장 이전 문제가 아니라 연구 인력, 협력업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된 거대한 산업 생태계의 문제"라며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반도체 벨트는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이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은 산업 구조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비현실적인 주장이라 하더라도, 이런 논란 자체가 시장과 투자자, 인재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준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측 가능성이 흔들리면 계약 관계에서도 손해가 발생하고, 투자 심리와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행위는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해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 내에서도 산업부와 국토부 등 관계 부처는 모두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일부 고위 인사의 개인적 신념에서 비롯된 발언이 과도하게 확대 해석되며 혼란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의원은 "반도체 특별법 역시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 처리 를 앞두고 있으며 여야 합의를 통해 조속히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언주 이상식 손명수 부승찬 국회의원이 반도체 이전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를 갖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 이상식 국회의원(용인시갑·민주당)
"기업인들 걱정 않도록 정치권 앞장서 책임 있게 뒷받침"
이상식 국회의원은 신년 인사에서 "기업인과 상공인들은 이 나라 경제를 떠받치는 진정한 애국자이자 사회의 버팀목"이라며 기업인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사무소를 운영하며 고용의 무게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 주장에 대해 "한마디로 말해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전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불필요한 논란과 논쟁이 사업 추진을 지연시키고 지역과 국가 경제에 실질적인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상식 의원은 반도체 국가산단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안만큼은 여당도 야당도 없으며, 우리는 모두 '용인당'"이라며 초당적 대응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2월 30일에도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의 반도체 경쟁은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국가 간 경쟁"이라며 "우리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국내 다른 지역이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 대만 신주과학단지와 같은 세계적 반도체 클러스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은 집적과 생태계가 핵심인 산업으로, 장관이나 정치인의 말 한마디로 이전할 수 있는 성격의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용인에 세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일은 반드시 완수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며 "기업인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치권이 앞장서서 책임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