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원회'의 홍현익 분과위원장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방첩사 해체 방안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6.1.8 ⓒ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에 깊숙이 연루된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방첩사의 안보수사 기능은 군사경찰인 국방부조사본부로, 방첩정보와 보안감사 기능은 신설되는 국방부 직할기관인 국방안보정보원(가칭)과 중앙보안감사단(가칭)으로 각각 이관되며, 인사첩보 및 동향조사 등의 기능은 폐지될 전망이다.
국방부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특별자문위원회(자문위)'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의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또 자문위는 방첩사 해체를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자문위 권고안이 시행되면 방첩사는 그 전신인 국군보안사령부가 지난 1977년 10월 육·해·공군 방첩부대를 통합해 창설된 이후 4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동안 방첩사는 안보수사, 방첩정보, 보안감사, 동향조사 등의 기능을 수행해 오면서 광범위한 권한을 토대로 권력기관으로 군림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방첩사는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원을 파견하고, 정치인 체포조를 운영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25년 6월 대선 당시 '군 정보기관(방첩사) 개혁' 공약을 제시했다. 이후 국정기획위원회 역시 지난해 8월 방첩사를 폐지하고 필수 기능을 분산 이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2025년 9월 출범한 자문위는 수개월 논의 과정을 거쳐 이날 구체적인 방첩사 해체 방안을 제시했다.
홍현익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원장은 언론브리핑에서 "안보수사 기능은 정보·수사 권한의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방부조사본부로 이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이어 "방첩정보 등 기능은 전문기관으로 가칭 국방안보정보원을 신설해 방첩·방산·대테러 관련 정보활동과 방산·사이버보안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안감사 등 기능은 전문기관으로 가칭 중앙보안감사단을 신설해 중앙보안감사와 신원조사, 장성급 인사검증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면서 "인사첩보, 세평수집, 동향조사 등 과거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기능들은 전면 폐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자문위는 방첩정보 등 기능을 수행하는 국방안보정보원의 수장은 문민통제 필요성을 고려해 군무원 등 민간 인력으로 인명하고, 조직 규모는 기존 방첩사 보다 축소할 것을 안 장관에게 권고했다.
장성급 인사검증 지원은 중앙보안감사단이 기초자료 수집만 수행하고, 국방부 감사관실의 지휘·통제를 받도록 했다. 또 자문위는 신설되는 방첩 및 보안 전문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하도록 내·외부 통제장치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국방안보정보원의 활동기본지침을 제정해 국회에 보고하고 정기적인 업무보고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방안보정보원에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준법감찰위원회를 설치해 법령 준수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국방부는 "자문위의 권고안을 토대로 세부 조직편성안을 마련하고 연내 완료를 목표로 법, 제도 정비, 부대계획 수립 등 방첩사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군방첩사령부 ⓒ 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