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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씨의 지지자들이 체포방해에 따른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5가지 혐의로 윤씨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되자, 법원 판결에 항의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씨의 지지자들이 체포방해에 따른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5가지 혐의로 윤씨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되자, 법원 판결에 항의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백대현이, 저 XX '죽빵' 치고 오든가 해야지."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윤석열씨 지지자로 보이는 60대 남성이 손가락으로 법원 청사를 향해 삿대질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옆에서 또 다른 지지자는 "그러니까, 저 안에 (백대현 재판장이) 있잖아"라며 맞장구를 쳤다. 같은 시각 법원 311호 법정에서는 윤석열 체포방해 사건 선고공판이 한창이었다.

지지자들 집회는 경찰버스 17대로 만든 차 벽에 가로막혔다. 집회를 주도한 신자유연대는 "폭력 행위를 하지 말라"면서 참가자들을 몇 차례나 타일렀다. 하지만 지지자의 폭력적인 발언까지 통제하지는 못했다. 법원 앞 삼거리 일대는 백대현 재판장을 향한 날 선 욕설과 비아냥,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가득 찼다.

징역 5년 선고에 반발... 지귀연 재판부에 대한 기대도

'윤석열 징역 5년' 선고 순간 법원 앞 윤석열 지지자들 반응 유성호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씨의 지지자들이 체포방해에 따른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5가지 혐의로 윤씨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되자, 법원 판결에 항의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씨의 지지자들이 체포방해에 따른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5가지 혐의로 윤씨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되자, 법원 판결에 항의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법원 삼거리 앞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신자유연대 트럭과 대형 스크린이 자리 잡았다. 'Only Yoon'이라 적힌 빨간 티셔츠나 'MKGA(Make Korea Great Again)' 문구가 등 뒤에 새겨진 롱코트를 입은 지지자들은 도로 한쪽 약 70m 구간에 걸쳐 펼쳐진 의자에 앉아 경찰 통제 속에 선고공판 유튜브로 생중계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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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5분께 백대현 재판장이 판결문을 낭독하기 시작하자 지지자들은 거침없이 욕설을 쏟아냈다. 사후 계엄선포문 허위 작성·폐기 혐의에서 일부 유죄 판단이 나오자, 지지자들은 "허위로 한 적 없다", "판사가 혼자 상상해서 쓴다"며 고성을 질렀다.

백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다 잠시 머뭇거린 순간에는 그를 향한 조롱이 극에 달했다. "야 이 XX야, 말도 못 하냐? 헛소리 하려니 말이 안 나오지", "니가 쓴 게 아니네, 김현지가 써줬냐", "까먹었으면 이재명 개XX 한번 해봐라" 등 법정을 향한 노골적인 비하 발언이 울려 퍼졌다.

백 재판장이 양형사유를 설명하며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언급했을 때 지지자들은 "뭐가 안 좋냐, 죄가 없는데", "백대현은 이재명이 앉힌 사람이다. 결과는 기대도 안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3시께 징역 5년이 선고되자, 일부 지지자들은 "세금 내놔라", "쪽팔린 줄 알라"며 분노했다. 한편에서는 묘한 기류도 감지됐다.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 구형량(10년)의 절반인 징역 5년이 선고된 것을 두고 "5년이면 항소심에서 1~2년으로 깎으면 된다"는 식의 희망 섞인 셈법이 오가기도 했다.

내달 19일 내란 우두머리 사건 선고를 앞둔 '지귀연 재판부(형사합의25부)'에 기대를 거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지지자는 "지귀연 부장판사가 공소기각을 하면 오늘 판결도 다 무효가 된다"며 동료들을 다독였다. 12. 3 비상계엄 선포가 합법이고 내란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대통령경호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정당방위'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체포방해 1심 판결은 항소심에서 다퉈야 한다.

집회 참가 인원 2000명 신고했지만, 참석자는 수백명 수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씨의 지지자들이 체포방해에 따른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5가지 혐의로 윤씨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되자, 법원 판결에 항의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씨의 지지자들이 체포방해에 따른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5가지 혐의로 윤씨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되자, 법원 판결에 항의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집회 주최 측은 참가 인원을 2000명으로 신고했는데 실제 모인 인원은 수백 명 수준에 그쳤다. 한 60대 여성은 "주최 측이 2000명이 모인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 정도가 안 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70대 여성 역시 "많이 와야 힘이 실리는데 생각보다 너무 안 왔다"고 했다. 신자유연대 측은 집회 종료 후 "내일은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가 있다. 2시까지 모여달라"고 결집을 호소했다.

이후 지지자들은 윤씨를 태운 호송 차량이 법원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법원 동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윤 어게인"을 연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3시 15분께 차량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자, 지지자들은 각자 발길을 옮겼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등에 대한 선고기일인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원 앞에서 윤석열 지지자가 무죄를 촉구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등에 대한 선고기일인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원 앞에서 윤석열 지지자가 무죄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백대현#윤석열#체포방해#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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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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