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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산정수장.
문산정수장. ⓒ 대구안실련

정부가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는 대신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는 안을 공식화하기로 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정책 후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 구상 "2029년까지 하루 60만 톤 확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5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는 대신 강변여과수와 복류수(하상여과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취수원 확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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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여과수는 강과 20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우물을 설치해 취수하는 방식이고, 복류수는 강바닥을 5m 안팎으로 파낸 뒤 하천 바닥의 모래 자갈층 속을 흐르는 물을 채수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물이 모래와 자갈층을 통과하면서 자연적으로 오염 물질이 걸러진 물을 취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복류수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하루 취수량 2~3만 톤 이상의 대규모 취수가 이뤄진 사례가 없다는 점과 강변여과수의 경우 지하수위 저하 유발로 인해 농업피해 우려 등 단점이 있다.

기후부는 올해 5월 이전에 기존 낙동강 취수시설인 문산·매곡정수장 인근에서 복류수 시험 취수와 타당성 조사에 나선 후 올해 말까지 추진 방안을 확정하고, 시공에 들어가 오는 2029년 말부터 약 60만 톤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후부 관계자도 "낙동강 상류 지역에 취수원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한 논의는 논쟁으로만 이어져 실효적인 성과가 없었다"며 "깨끗한 원수를 필요한 만큼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갈등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으로 대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강변여과수, 복류수 등의 대안을 거론하며 "비용도 적게 들고 빨리 할 수 있고 더 깨끗한 원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효적인,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정책 후퇴이자 책임 회피"

하지만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강변여과수·복류수 재검토는 책임 회피이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정책 후퇴라고 비판했다.

대구안실련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요란한 구호만 난무했을 뿐 실질적인 해결은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구미 해평취수원에서 안동댐으로, 그리고 다시 강변여과수·복류수 검토로 이어지는 정책의 반복은 국가 물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가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강변여과수·복류식 취수는 과거 구미 해평취수원 검토 과정에서 수질 안정성, 오염원 차단 한계, 유지관리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이미 배제된 공법"이라며 "동일한 공법을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꺼내 드는 것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기 위한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상류 수계는 이미 산업단지, 축산 밀집지역, 녹조 문제 등의 구조적인 오염 위험을 안고 있어 강변여과수나 복류수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오염을 정수 처리 과정으로 떠넘기는 고위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안실련은 ▲강변여과수복류수 공법 재검토 즉각 중단 ▲대구 취수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원칙적이고 일관된 로드맵 제시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식수 문제를 정치 논리와 임기응변으로 다루지 말 것 ▲대구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 마련 등을 정부와 대구시에 촉구했다.

#대구취수원#낙동강#강변여과수#복류수#대구안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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