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종교 시설을 짓고 못 짓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 지역 사람들의 주소지를 고양시로 옮겨 선거 판세를 흔들려 했다는 의혹, 이것이야말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 아닙니까."
'신천지 정치 개입 규탄 성명'을 발표한 민경선 전 경기교통공사 사장(전 경기도의원)은 20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종교 갈등이 아닌 '지역 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공작'으로 규정했다.
기자가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을 묻자, 민 전 사장은 "최근 보도를 통해 드러난 정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는 '고양갑·고양병' 등 구체적인 지역까지 명시해 주소지 변경을 지시했다"며 "이는 고양시민의 표심을 인위적으로 왜곡하려는 시도이자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의 정당한 반대로 무산된 행정 결정을 '쪽수 밀어붙이기'로 뒤집으려는 발상은 108만 고양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의혹은 지난 대선과 전당대회 때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온 문제"라며 "국민의힘은 신천지의 조직적 입당을 정말 몰랐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선거 유불리를 따지며 묵인했는지 시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전 사장은 "특정 종교의 지원을 등에 업은 정치인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게 놔둘 수는 없다"며 "이는 여야를 떠나 고양시의 건전한 정치 생태계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수사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텔레그램 지시 사항 등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며 "본인의 승낙 없는 정당 가입 강요는 정당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주소지 조작 의혹과 정교유착의 실체를 한 점 의혹 없이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신천지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민경선 전 경기교통공사 사장. 그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수사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 민경선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