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받는 이재명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거취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불발된 상황에서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할 것인지' 질문에 "본인 얘기를 공개적으로 들어볼 기회를 갖고, 청문 과정을 본 우리 국민들의 판단을 제가 들어보고 그렇게 결정하고 싶었다"면서 "그 기회마저 봉쇄돼서 본인도 아쉽겠지만 저도 참 아쉽다"고 답했다.
당초 지난 19일 예정됐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민의힘 반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청문회를) 할 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좀 시간을 두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후보자가)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한다"며 "국민들께서 문제의식을 가지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결론적으로 부족하다"면서도 "진짜인지 아닌지 가려봐야 겠지만 보좌관한테 갑질을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 어디 써놓은 게 있으면 모르겠는데. 기사가 났으면 모르겠는데"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영화) 대부에서 배신자 처단하듯 (국민의 힘이)우리가 모르는 걸 공개한다"며 "흡 잡힐 일을 한 당사자 잘못이기도 하지만 우리로선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유능한 분이라고 판단되고, 그 쪽에서 공천을 다섯 번 받아서 세 번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던 분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당선될 때까지 한쪽 진영의 대표인 것은 분명 하나, 당선된 후에는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란 확고한 생각이 있다"면서 "물론 그 신념은 변하지 않으나, 필요에 따라 양쪽 진영의 사람을 모두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탕평 인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은 압도적 다수는 우리의 생각과 가치, 지향을 함께하는 같은 색깔과 진영의 사람이다. 그런데 그렇게만 하면 어떡하느냐"라며 "이제는 우리가 휘둘리지 않을 정도가 됐으니 다른 의견도 반영도 좀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특히 경제 분야는 소위 보수적 가치와 질서가 중요한 측면도 있다"며 "그리고 통합이라고 말만 하는데 실제로 기회를 같이 조금이라도 나누어서 함께하자고 해서 한 번 시도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장관 지명이 이렇게 극렬하게 저항에 부딪힐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 인사하는 데 참고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하여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해해주시리라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운데, 이런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일부 용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이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