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과의 대화여수시는 20일 만덕동 주민센터에서 '시민과의 대화(만덕동)'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 김수
6.3 지방선거 여수시장 예비후보는 10여 명에 이른다.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여수를 바꾸겠다"는 말도 경쟁하듯 쏟아진다. 그러나 시민 앞에서 그 말이 실제로 검증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그 짧은 순간을 지켜보며, 여수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남았다.
22일 오전 10시, 여수시 만덕동주민센터에서 열린 '만덕동 주민과의 열린대화'는 그런 의미에서 후보자들에게 주어진 짧은 검증의 시간이었다. 행사 시작 전, 여러 예비후보자들이 참석하는 주민들에게 명함을 건넸다. 선거가 다가오면 익숙하게 반복되는 풍경이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자 후보자 대부분은 자리를 떠났다. 주민들은 생활 속 불편과 반복되는 민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이어갔지만, 현장에 후보자는 한 명뿐이었다.
여수시장이 되겠다는 예비후보자들에게 묻고 싶다. 어떤 마음으로 시민 앞에 서는지, 명함을 전한 것으로 후보자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시민의 불편은 선거 일정 사이에 잠시 들르는 행사에 불과했던 것인지.
이날 열린 대화는 지난해 만덕동에서 진행된 각종 사업 진행현황을 공유하고,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직접 듣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 자리였다. 현직 시장이나 해당 지역구 의원만 참석하는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다. 앞으로 여수를 위해, 그리고 만덕동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예비후보자들 역시 당연히 자리해 경청하고 고민해야 할 현장이었다. 그래야만 시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다.
정치는 말로 얼마든지 포장할 수 있다. 하지만 듣지 않은 민원은 정책이 될 수 없고, 외면한 목소리는 행정으로 이어질 수 없다. 여수시장이라는 자리는 홍보로 얻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의 시간을 함께 버티며 얻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