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발표 중인 정기숙 교수 (가운데) 세계정신문화올림픽 국제학술세미나 포스터 (오른쪽) 발표 중인 김규원 교수 ⓒ 김명희
대구한의대학교·산학연구원·(사)지구촌정신문화포럼이 공동 주최한 '세계정신문화올림픽 국제학술세미나- AI 이후의 인류, 정신혁명으로 길을 찾다'가 경북 청도군 신화랑풍류마을과 대구한의대학교 삼성캠퍼스(경산)에서 열리고 있다. 행사는 지난 21일 개막식·국제 웹툰 공모전 시상 및 작품 영상 감상· 2개 분야 기조 강연·14개 분야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시작되었다.
22일과 23일에도 학술 세미나가 이어졌다. 22일에는 고영섭 동국대 교수의 '분황 원효의 무애 사상과 통섭 철학' 등 6개 분야 기조 강연과 40개 분야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고, 23일에는 장안사 법일 스님의 '마음챙김 명상의 AI 활용' 등 5개 분야 기조 강연과 66개 분야 주제 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4일 동안 다양한 기조 강연과 주제 발표
23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대구한의대학교 삼성캠퍼스 8호관 201호에서 열린 '신뢰사회와 회계정보의 역할'과 '대구경북 청소년 독립운동의 교육적 계승' 세션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방청했다. '신뢰사회와 회계정보의 역할'은 정기숙 계명대 명예교수가, '대구경북 청소년 독립운동의 교육적 계승'은 정만진 전 대구시 교육위원과 김규원 경북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정기숙 교수는 "한국공인회계사 건물 입구에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나는 '회계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다고 본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이탈리아 학자 루카 파치오리가 1494년 베니스 상안의 복식부기 장부를 자신의 저서에 처음으로 다루었고, 그 업적으로 '회계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파치오리는 기업인의 성공조건으로 회계와 기록의 중요성을 들었는데, 특히 기업인의 윤리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파치오리는 그의 저서 제1장에서 기업인은 좋은 신앙심이 있어야 하고, 좋은 신앙심은 신용을 얻게 되고, 신용은 부를 가져온다고 했습니다. 깊은 기독교 신앙에서 신용이 나온다는 파치오리의 견해는 당시의 이탈리아가 기독교 국가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바로 이해가 되는 일입니다. 실제로 중세 이탈리아 상인들은 장부 표지에 성호(십자가)를 표시했습니다."
정기숙 교수는 "막스 베버도 자본주의적 근대 기업은 가계와 기업의 분리, 그리고 합리적 부기 시스템이 없었으면 발전이 불가능했다고 진단했다. 프로테스탄드의 특징인 일상생활의 실천(everyday practices)과 성실성에 기반한 윤리관이 자본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이 베버의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서양과 중국에서는 올바른 회계에 대한 교육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서양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을까 짐작하지만 옳다고 판단되면 즉시 받아들여 자신들의 것으로 체화합니다. 세계에서 회계박물관이 있는 나라는 중국뿐입니다. 여러 대학들이 회계의 기본 윤리를 교육하려는 목적으로 회계박물관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이 부당한 금전 요구를 거부하자 조선총독부와 이승만 정권은 혹독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회사 임직원들에게 무차별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그러나 탈세 등 잘못된 회계 의혹은 한 점도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회계의 기본 윤리를 상징하는 위대한 선각자 유일한은 재산도 거의 대부분 사회에 기부했다. 초등학교부터 교과서에 수록해 자라나는 차세대들의 마음에 준거인물로 뿌리깊게 각인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회계윤리를 상징하는 유일한
정만진 교육위원과 김규원 교수의 '대구경북 청소년 독립운동의 교육적 계승' 발표도 청소년 교육에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정 위원은 "흔히 구한말 의병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라면 청장년들이 한 일로 인식하지만, 17세에 신민회 최연소 회원으로 가입한 대구 서변동 출신 구찬회 지사는 20세에 순국했고, 팔공산에서 활동하던 오순 의병이 일본군에 잡혀 목숨을 잃을 때 15세였다" 등을 예로 들면서 청소년 순국자가 매우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1919년 3월 8일과 10일 대구 독립만세운동 때 일제 검찰과 법원으로부터 형을 언도받은 사람이 74명이었는데, 그 중 51명이 계성학교와 대구고보 등의 학생이었다. 의열단 창단 당시 윤세주는 18세, 이종암과 김원봉은 21세에 불과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독립운동 이야기를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주안점을 둘 일은 그들과 연령대가 같은 인물들을 예시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규원 교수도 "흥미롭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활동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영화·연극·드라마·음악 공연 등 시청각적 요소를 과감히 활용해야 교육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면서 "교육의 근원적 수단인 읽기와 쓰기 과정을 청소년들이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도록 지혜롭게 이끌어 내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1회 세계정신올림픽 한국 유치가 목표
세계정신문화올림픽 국제학술세미나는 24일 진행되는 이해영 전 국가업무평가위원장의 기조강연 'AX(AI전환)- HX(인간전환) 시대의 정신철학 산책'과 법동사 능현 스님의 기조강연 '온고지신과 청출어람', 그리고 17개 세션 주제발표와 토론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다.
폐막식을 앞둔 조덕호 조직운영위원장은 "이번과 같은 국제학술대회는 국내 연구자와 해외 석학 간 교류를 촉진하고 공동연구, 정책 연대, 국제 학술 네트워크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국제 담론을 형성함으로써 세계정신올림픽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수 있는 토대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는 말로 행사를 마련한 '기대 효과'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