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돈의 골드바 지급‘ 등으로 현재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중앙농협이 범정부 합동감사를 받는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5돈의 골드바 지급' 등으로 현재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중앙농협이 범정부 합동감사를 받는다.
26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2026년 범정부 합동감사 감사반 구성 현황' 문건에 따르면, 서울 중앙농협은 인천원예농협과 강릉원예농협, 원주농협, 해운대농협, 세종강남농협, 군자농협, 목포농협, 군산농협, 안성농협, 전주남부농협과 함께 범정부 합동감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2명으로 구성된 농림축산식품부 특감2팀은 서울 중앙농협 등 12개 농협을 3개조로 나누어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중앙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농림축산식품부 특감2팀 2조에 속해 있다.
이번 범정부 합동감사에서 '골드바 지급'에 35억 원, '무료 해외여행'에 32억6000만 원 등 총 67억여 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뿐만 아니라 부동산 과다 구입(901억여 원), 본점 내 하나로마트 시설 비용 과다 지출(34억 원), 수십억 원의 지점 시설 교체 비용, 불투명한 회의비와 업무추진비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감사할지 주목된다.
<오마이뉴스> 연속보도 이후 농협중앙회 등 합동감사-경찰수사 착수

▲2023년에 실시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한 김충기 중앙농협장 후보측의 선거자료. ⓒ 오마이뉴스 구영식
김충기 현 서울 중앙농협 조합장은 지난 2023년 조합장 선거에서 금배지와 금열쇠, 금두꺼비 등 총 15돈의 금 증정과 무료 해외견학 등을 공약하고 조합장 연임에 성공했다. 조합장에 당선된 이후에는 애초 약속했던 '금배지와 금열쇠, 금두꺼비'(15돈) 대신 '골드바'(5돈)를 조합원들에게 지급했고, 미국 하와이와 스페인, 캐나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네룩스 등으로 무료 해외여행을 보냈다(2025년 7월까지).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4월부터 이러한 '금권선거공약 이행' 사실을 연속으로 보도했다.
<오마이뉴스>의 연속보도 이후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께 농협중앙회의 조합감사위원회 사무처(조감처)와 함께 합동감사에 나섰다. 합동감사가 끝난 후에는 '골드바 지급, 무료 해외여행' 등 김충기 조합장의 선거공약 이행으로 인한 위법 논란을 "공신력 실추"라고 판단하고 ▲신규자금 지원 중단 ▲기지원자금 기한만료 전 회수 ▲업무지원(예산·보조·표창·시상 등) 제한 ▲점포(신용) 설치 제한 등의 제재(1년 동안)를 내렸다(2025년 11월 17일).
비슷한 시기 서울 광진경찰서도 서울 중앙농협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김충기 조합장이 '금 15돈 지급과 무료 해외여행 실시'를 내걸고 당선된 뒤 이를 이행한 것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는지, 업무상 배임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범정부 합동감사는 총괄을 맡은 국무조정실 9명,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6명, 농림축산식품부 특감1팀과 2팀 29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됐다. 감사는 1월 26일부터 2월 13일까지, 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총 4주 동안 진행된다.
앞서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했고, 추가 감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무조정실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기관들과 함께 범정부 합동감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조합원 혜택사업 중단 관련 "일부 조합원의 민원제기로 촉발돼…"

▲전국 10위 권 안팎으로 평가받는 ‘부자농협’ 서울 중앙농협 본점. ⓒ 오마이뉴스
그런 가운데 서울 중앙농협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골드바 지급 등을 문제제기한 '일부 조합원들' 때문에 전체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들(조합원 환원사업)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금권 선거공약, 그것을 이행하기 위한 부적절한 예산 집행 등이 문제의 핵심인데도 불구하고 화살을 농림축산식품부에 특별감사를 요청한 '일부 조합원들'에게 돌린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2026년도 조합원 환원사업 변경 안내문'(1월 8일자)을 보면, 서울중앙농협은 "그간 모든 조합원이 동일하게 환원사업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합원이 농림축산식품부 앞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등의 민원을 제기하면서 전국 농축협의 조합원 대상 예산 집행 전반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은 오마이뉴스 등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었고, 국회 국정감사 및 상임위원회 질의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 업무추진비를 활용한 조합원 대상 환원사업 전반에 대해 매우 엄중한 검토와 조사가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서울 중앙농협이 골드바 구입과 무료 해외여행 실시에 들어가는 비용을 '교육지원사업비'가 아닌 '업무추진비'로 처리한 것이 감사에 걸려 업무추진비를 활용한 조합원 환원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업무추진비 집행 전수조사가 진행되면서 농협중앙회의 전국 농·축협 대상 자료 제출 요구 및 관리 강화 지침 하달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앙농협은 "그 결과, 기존과 동일한 방식의 환원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놓이게 되었다"라며 "특히 농협중앙회에서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집행되는 각종 실익성 비용을 원칙적으로 '교육지원사업비'로 집행하도록 기준을 명확히 해서 2026년도부터는 중앙회의 엄격한 지침으로 과거 업무추진비로 집행되던 조합원 환원사업이 전면 중단되며, 조합원에게 직접 제공되는 혜택은 '교육지원사업비' 범위 내에서만 운영된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로 인해 조합원 여러분께서 기존 환원사업 중단으로 인한 상실감이 매우 크실 것으로 생각되며, 농협 또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조합원 생신축하품 지원과 설·추석 농산물 지원, 설·추석 명절 생활물자 지원, 창립기념 지원, 손자(녀) 장학금 지원, 농업생산유통(국외)선진지 견학, 조합원 행사 관련 기념품 지원 등은 중단된다는 것이 서울 중앙농협의 설명이다. 다만 교육지원사업비 예산으로 농협 관련 선진지 견학(매년), 의료비와 예방접종비 지원, 조합원 건강검진비 지원, 조합원 또는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원 등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서울 중앙농협은 "이번 환원사업 운영 변경은 조합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일부 조합원의 민원 제기로 촉발되어 기존제도 및 중앙회 지침 환경 변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시행된 조치다"라고 거듭 '일부 조합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조합원 여러분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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