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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프랑스의 '라 마르세예즈'

혁명과 음악(노래)이 극적으로 하모니를 이룬 것은 1789년 프랑스대혁명 때이다. 혁명과정에서 <라 마르세예즈>가 불리고 이 노래는 1795년 프랑스의 정식 국가로 채택되었다. 자유·평등·박애를 나타내는 삼색기와 더불어 이 노래는 프랑스혁명에 대한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프랑스의 아들들아 일어나서 함께 가자
영광의 그날이 왔도다
압제에 대항하는 피묻은 깃발이 올랐다
아들 딸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라
프랑스의 아들들이여 무기를 들라
앞으로, 앞으로, 나가자!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결심하면서.

프랑스혁명이 나폴레옹의 쿠데타와 왕정복고로 바뀌었다. 그리고 1848년 다시 혁명이 발발하면서 시민들은 이번에는 '민중 마르세예즈'를 부르면서 압제자들의 타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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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전사들이여 무기를 들라
두 번씩이나 속은 민중이여
무기를 내려놓지 말아라
우리들은 왕들을 쫓아내었을 뿐이다. (반복)

만일 우리의 불행을 착취하는 자가
우리를 계속 압박할 때는
앞으로 나아가 사상결단을 내리자
우리 선조들의 후렴으로.

프랑스에서는 1871년 파리코뮌이 일어나 다시 전제지배 타도에 도전했다. 시민들은 시위 행진 때에 '파리 코뮌 마르세예즈'를 불렀다.

너희는 새로운 법률을 찬양하지 말라
민중들은 너희가 떠벌이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격식 차린 문구도
의미 없는 빈 말도
이제 그만해라
지배자를 제거하면
민중이 빵을 먹으리.

러시아의 '국제노동자연맹가'

1905년 1월 러시아혁명이 일어났다. 제정 러시아는 20세기에 이르러서도 차르의 전제지배가 엄존한 가운데 농노제가 유지되고 있었다. 러시아 시민들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진행하면서 러시아어로 번안된 '농민의 마르세예즈'와 '노동자의 마르세예즈'를 불렀다. 그리고 '국제노동자연맹가'를 언땅이 녹도록 뜨겁게 불렀다.

일어나라, 굶주림의 포로들이여!
일어나라, 땅의 저주받은 사람들이여!
정의가 외치도다, 행복한 세계가 태어남을
전통의 쇠사슬이 더 이상 우리를 결박하지 않으리
노예들이여 일어나라, 더 이상 속박은 없으리
새로운 기초위에 일어나라
지금까지 무가치했던 우리들, 이제는 우리 세상이 되리 (합창)
이것은 마지막 투쟁, 각자 자신의 몫을 다하자
'국제노동자연맹'은 같은 민족이 되리라.

독일의 '생각은 자유롭다'

독일에서는 1524년부터 1526년까지 억압받는 농부들이 귀족계급의 착취에 대항하여 농민혁명(농민전쟁)을 일으켰다. 독일은 300년 동안 농노제가 계속되고, 농민들의 저항도 줄기차게 전개되었다. 농민혁명과정에서 '생각은 자유롭다'가 힘차게 불렸다.

생각은 자유롭다. 내 생각은 자유로이 꽃피도다
생각은 자유롭다. 내 생각은 나에게 힘을 주네
학자도 표현할 수 없고 사냥꾼도 잡을 수 없네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네, 생각이 자유로움을.

내 뜻대로 생각하는 것은 나에게 기쁨을 주네
내 의식은 소중히 해야 할 이 권리를 선언하네
내 생각은 귀족이나 독재자에게 야합하지 않으리
아무도 부정할 수 없네, 생각은 자유로움을

압제자가 나를 감옥에 처넣더라도
내 생각은 철만난 꽃송이처럼 자유로이 피어나리
기초가 무너지고 구조가 흔들리리라
자유인은 외치리라, 생각은 자유롭다고.

영국의 '붉은 깃발'

영국에서는 1889년 런던에서 노동자·농민들의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일어났다. 혁명의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다수의 민중이 참여했다. 시위 노동자들은 '붉은 깃발'을 불렀다. 공산당의 파업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아직 공산당이 생기기도 전이다. 이 노래는 현재 영국 노동당의 당가가 되었다.

민중의 깃발은 진홍색
우리 희생자들의 시체를 덮는다
그들의 손과 발이 뻣뻣하고 싸늘해진다
심장의 피가 깃발을 물들인다
진홍색 군기를 높이 들어라
그 깃발 아래 우리는 죽고 산다
겁쟁이는 도망가고 배반자는 비웃지만
우리는 여기서 붉은 깃발을 계속 날리리.

보잘 것 없는 우리의 병력위에 깃발은 나부낀다
앞이 밤처럼 어두울지라도
우리의 맹세와 공적은 지켜보고 있다
아직도 깃발의 색깔을 바꾸어선 안된다
깃발은 지난날의 승리를 생각하게 하고
마침내 차지할 평화를 꿈꾸게 하네
인권과 민중의 권리를 상징하는 붉은색의 깃발이여

우리 모두 모자를 쓰지 않을 것이다
쓰러질 때까지 계속 버틸 것이다
암흑의 감옥과 무서운 교수대가 다가서더라도
이 노래가 우리의 마지막 찬송이 되리라.

미국의 '노예해방가'

미국에서 남북전쟁 직전 링컨에 의해 노예해방이 선포되었다. 노예폐지론자들은 전선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노예는 그의 주인처럼
쉽게 거짓말하기를 원치 않는다
비록 덮개 아래에서나
잎이 무성한 나무 아래에서라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눈에는 눈으로'가 아니라
쇠사슬로 채찍을 휘두르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고통을 느껴야 한다는 것

우리는 인간의 고생을 슬퍼하지 않는다
자연의 요구이며 신의 명령이니까
부는 바람처럼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덧붙이는 글 | [붓의 향연]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붓의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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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붓의 향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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