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청래 대표.
ⓒ 남소연
"합당이 필승 카드인가, '필망(반드시 망하는)' 카드다." (이언주 최고위원)
"대표는 합당 관련 모든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당원 앞에 사과하라" (황명선 최고위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계속해 내홍을 겪고 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합당 문제로 또 한번 날 선 발언들이 오갔다.
앞서 공개적으로 합당 반대 의사를 밝힌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도 대표에게 '합당 중지'를 요구했다. 특히 같은 날 오전 언론에 보도된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 계획이 담긴 내부 문건을 놓고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민주당 사무처 발 A4용지 7쪽 분량의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 문건에는, 합당 제안부터 5주간 논의를 거쳐 '2월 27일 또는 3월 3일 합당 신고' 등 추진 일정과 함께 조국혁신당 측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뽑는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이 담겼다.
황 최고위원은 이날 "오늘 공개된 문건으로 합당 제안이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둔 '답정너' 합당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결론이 정해져 있다면 모든 절차는 요식행위일 뿐이다, 여기에 당원주권이 어디에 있나. 결국 당원들을 거수기로 만들려 했던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당 문건으로 '밀실 합의'인 게 드러났다며 "즉각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당원 앞에 사과하라"고 정청래 대표를 직격했다. 발언을 듣는 동안 정 대표는 종종 시선을 아래로 향하는 등 표정관리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강득구 최고위원 또한 "대표께선 문건을 몰랐다지만, 정말로 몰랐느냐"면서 "(이런 문건이 있었다는 걸)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는 것에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합당은 지방선거 이후 다시 얘기하자"고 말했다. 특히 합당 관련 "협의 조건을 다 밝히라", "(말하자면) 합당 밀약인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전적으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강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던 정 대표는 살짝 고개를 숙인 뒤 작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숨 내쉰 정청래 "문건 유출 조사해 책임 물어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앞선 모두발언에서 관련 언급이 없던 정 대표는 회의 폐회 직전 추가 발언을 통해 유출된 문건에 대해 "여러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이라며 "저도 신문을 보고 알았고, 최고위원 어느 누구도 이런 내용에 대해서 알거나 보고받지 못한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본인도 문건의 존재 여부를 알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 대표는 "정식회의에 보고되지도 않고 논의되지도, 실행되지도 않은 실무자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누가 그랬는지 엄정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조승래 사무총장에게 유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별도 알림으로 해당 문건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공식 보고돼 논의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공보국은 "오늘자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1월 22일 당대표 합당 제안이 있은 후, 실무적으로 당헌당규에 따른 합당 절차와 과거 합당 사례 등을 정리한 자료이며, 공식적인 회의에 보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