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보다 2년 늦게 특례시 명찰을 단 화성시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가 밝힌 2040 화성시 도시기본계획을 보면 목표인구가 154만 명이다. 이는 용인시 152만 명은 물론 수원시 등을 모두 뛰어넘어 경기도 최대 도시가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4개 구청 체제 공식 출범한 화성시

▲기흥구 분구 계획안.(자료사진) ⓒ 용인시민신문
화성시는 2026년 2월 1일 새로운 행정 체제인 4개 구청 체제를 공식 출범하고 시민 생활권 중심의 행정서비스 제공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구청 체제 출범은 급속한 도시 성장과 행정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행정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화성시는 만세구·병점구·동탄구·효행구 등 4개 일반구 체제로 행정체계를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화성특례시는 행정안전부 승인 이후 조례·조직·예산·청사 등 구청 운영에 필요한 준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시민 서포터즈 참여를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든 구청 체제 출범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본회의에서 촉구안이 가결되기 전날, 분구 해당지역 중 반대입장을 보인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반대를 외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아울러 화성특례시는 구청 체제의 핵심 가치로 '30분 행정서비스'를 제시하고 생활 속 민원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현장 밀착형 행정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시민이 행정기관을 찾아가기보다 행정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화성시 4개 구 체제는 용인시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용인시는 특례시 출범 이전은 물론 인구 100만 돌파를 전후해 분구를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그 대상지는 3개 구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기흥구였다. 실제 1월 기준 기흥구 인구는 44만 명에 이른다. 4개 구인 화성시의 경우 단순 계산해도 구별 인구는 평균 30만 명 수준이다. 기흥구 분구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시민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용인시의회 황재욱 의원도 2025년 9월 5분 발언을 통해 "기흥구는 현재 인구 44만 명이 넘는 거대한 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한창 개발 중인 플랫폼시티와 구 경찰대 부지에 약 1만 7천여 세대, 주변 개발을 포함하면 2만 세대의 공동주택이 건설 대기 중"이라며 분구 필요성을 언급했다.
황 의원은 이어 "현재의 단일 구 체계에서는 각 권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행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결국 시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기흥구를 분구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원 사업된 기흥구 분구는 수년째 미뤄지는데...

▲2012년 1월 국회에서 기흥구 분구를 촉구하는 용인시민들 모습. /용인시민신문 자료사진 ⓒ 용인시민신문
기흥구 분구는 현실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속이 제대로 붙지 못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었다. 민선 6기 정찬민 전 시장 당시에도 정부에 기흥 분구를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민선 7기 백군기 시장 역시 특례시 출범과 연관해 분명한 분구 의지에도 해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오히려 분구를 둘러싼 주민 이견은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민선 8기에 들어서는 분구 속도전에 적극적인 자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꾸준히 분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민 관심은 다소 줄어든 모양새다. 이는 분구가 시민 일상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분구는 단지 '행정서비스' 편의를 넘는 문제다.
화성시는 각 구청이 지역별 생활권 특성과 도시 구조를 반영해 산업·주거·교통·문화 등 권역별 특성을 분석하고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발굴·추진하며 반복 민원과 생활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한 현장 대응을 통해 즉각적인 해결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용인시에도 절실한 부분이다.
분구를 '선거'와 연결 지으면 시·도의원 증원은 물론 소방서 등 각종 공공시설 확충 명분도 쌓인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용인시보다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르고 4개 구를 구축한 화성시가 한정된 공공시설 확충에서 유리한 고지에 접근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