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 지도부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팡질팡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겉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외치지만, 뒤로는 극우 유튜버에게 "전략적 행동이니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대한민국자유유튜브 총연합회 토론회'에 나와 "윤 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부정선거 어젠다는 이미 10년간 외치고 있지만 그 영역이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도 확장을 위해 강성 보수 세력과 선을 긋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런데 전한길씨는 전날인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장동혁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지방선거를 이기는 게 지상 과제라고 하더라"라며 "윤 어게인을 전략적으로 당장에는 좀 분리할 수 있다고 (김 최고위원이)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최고위원이 자신에게 "형님,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전략적으로 접근해 가니까"라며 설득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습니다.
이를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앞에서는 절연, 뒤에서는 포옹. 낮말은 '절연'이요 밤말은 '기다려달라'인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관계를 부인하면서 몰래 '기다려달라'고 전화하는 것은 전략적 모호성이 아니라 전략적 비겁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선일보 "국민 눈속임 연극이었다니"
보수 언론인 <조선일보>조차 11일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의 오락가락 행보를 질타했습니다. <"윤 어게인으로 못 이겨"는 국민 눈속임 연극이었다니>라는 제목의 사설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어게인'만으로는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가 강성 지지층 반발에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라며 "그런데 강성 지지층이 반발하자 바로 다음 날 '윤 어게인을 배제하면 지방선거는 끝난다'고 정반대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 어게인 세력과 거리를 둘 것처럼 얘기했다가 이를 바로 번복한 것"이라며 "'윤 어게인'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건 상식적인 얘기다. 국민 다수가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을 당 핵심 요직에 앉혔다"라며 "'윤 어게인' 세력이 원하는 일들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인 공당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 연극을 하려 했다는 것이다. 놀랍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라며 "이제는 아예 '윤어게인 세력은 필요하다'고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설은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지지율은 20% 초·중반대에 머물러 있고, 텃밭인 대구에서마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관련 1심 판결도 조만간 나온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할 국힘 지도부의 전략은 없고 국민 눈을 속이려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극우 유튜버에 흔들리는 국힘?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10일 또 다른 극우 유튜버인 고성국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습니다. 고씨가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오세훈 시장의 컷오프를 주장했다는 이유입니다.
윤리위는 "고씨가 입당한 지 1개월여에 불과한 기간 동안 반복적이고 자극적 언행으로 당의 기본 이념인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부정하고 당내 화합을 저해했다"며 "당의 기강 확립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엄중한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고씨가 국회의원이 아닌 일반 당원의 지위에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제명 바로 아래 단계의 탈당 권유가 상당한 처분이라고 판단했다"며 "당원으로서의 자격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의 비위이되 스스로 당을 떠날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성국씨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습니다. 고씨는 "지금까지의 정황을 보면 서울시당 윤리위와 서울시당은 평당원 고성국을 중징계하겠다고 결심하고 요식적 절차로 윤리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것은 당원들이 갈망하는 당내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일종의 쿠데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징계 결정이 중앙당 윤리위원회나 당 지도부 판단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장동혁 대표가 고성국씨를 지지하는 극우 강성 지지층을 외면할 경우, 당내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윤 어게인 세력과 갈 수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