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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 마을 주민들이 병원에 입원한 마을 주치의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바자회를 열고 있다.
지난 12일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 마을 주민들이 병원에 입원한 마을 주치의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바자회를 열고 있다. ⓒ 이재환

시골 마을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병원을 운영해 온 마을 의사가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자 이번에는 마을 주민들이 자신들의 주치의를 지키겠다고 나섰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주치의인 A의사(원장)의 치료비에 보태겠다며 십시일반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A원장은 지난해 12월 건강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다. A원장은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치의가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 공동체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12일에는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후원한 물건과 음식으로 마을 바자회를 열었다. 바자회장 한편에는 '이번에는 저희가 지켜 드릴게요', '원장님 빠른 쾌유 바라요', '어르신 분들과 동네 분들이 걱정하시고, 보고 싶어 하세요' 등의 내용이 담긴 응원글이 빼곡히 담긴 쪽지가 붙어 있었다. 이날 바자회 수익금(약 650만 원)은 병원(협동조합)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다. A원장 치료비는 따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늘 진심이었던 의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지난 12일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 마을 병원 의사가 아프다는 소식에 마을 주민들이 치료비에 보태겠다며 바자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 마을 병원 의사가 아프다는 소식에 마을 주민들이 치료비에 보태겠다며 바자회를 열었다. ⓒ 이재환
 지난 12일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 마을 주민들이 아픈 마을 의사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 마을 주민들이 아픈 마을 의사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를 열었다. ⓒ 이재환

A원장이 근무하던 마을 병원은 지난 2015년 생활소비자협동조합 형태로 개원했다. 인구 3천 명인 면 단위 작은 마을에도 병원이 들어선 것이다. 마을 의사 A씨는 이 마을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하다가 마을에 정착했다. 흔치 않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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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A원장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좋은 이웃이자, 믿음직하고 친절한 주치의'로 기억되고 있다.

마을 주민 B씨는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갔었다. 원장님이 장기가 많은 곳이라며 조심스럽게 진료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단순하게 대상포진 약만 지어 주면 끝날 일일 수도 있었는데, 새심하게 진찰을 하는 모습에 신뢰가 갔다"라고 말했다.

주민 C씨도 "내게는 만성 질환이 있다. 만성 질환자들은 질환을 꾸준히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A원장과 정기적으로 상담도 하고, 의견을 나누며 건강을 관리했다. 단순히 약을 처방받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상의했다. A원장이 있어서 힘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A원장이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주민 D씨는 "마을에 살 때는 자주 갔었다. 지금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거의 못 간다. A원장이 몸이 아프다고 들었는데 빨리 완치됐으면 좋겠다. 내게 A원장은 배우 감우성을 닮은 멋진 의사였다.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늘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치의를 위해 주민들이 바자회를 열고 모금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을 공동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 주아무개씨는 "A원장은 내 아들과 친구이기도 하다. 공중보건 의사로 근무할 때 마을에 남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했다. 몸이 아프다는 소식에 지역 농민들도 모금운동에 나섰다"라며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 마을 주민들이 병원에 입원한 마을 주치의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바자회를 열고 있다.
지난 12일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 마을 주민들이 병원에 입원한 마을 주치의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바자회를 열고 있다. ⓒ 이재환

#마을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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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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