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천시장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지역 사회의 대표적 갈등 현안으로 떠오른 송전선로 문제는 공약에서 사실상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관광 활성화, 산업단지 조성, 원도심 재생, 농산물 유통 혁신 등 지역 경제와 개발 중심의 정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봉양·송학·백운면을 중심으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신평창~신원주 송전선로 건설사업' 문제는 명확한 입장이나 대응 전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 사회의 공통된 지적이다.

▲'송전선로 결사 반대’ 현수막이 제천지역 주요 교차로마다 걸려 있다. ⓒ 제천인터넷뉴스
해당 사업은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국가 전력망 사업으로, 노선이 제천을 경유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민감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경과대역 인근 주민들은 전자파 우려와 경관 훼손, 농업 피해 등을 이유로 송전선로 제천 경유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송전선로 문제는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주민 갈등과 환경 문제, 국가 전력 정책이 얽힌 복합 현안"이라며 "시장 후보라면 최소한 협상 전략 정도는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가 국가 사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전선로는 국가 전력망 사업이라 지자체장이 직접 좌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괜히 강하게 반대했다가 현실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어 후보들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지역 문제를 논의하는 장인 만큼 침묵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송전선로 저지를 주장하는 한 시민은 "입지선정위원회 차기 회의가 지방선거 직후인 6월 5일로 잡힌 점을 주목해야 한다. 각종 개발 공약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주민들이 부딪히는 갈등 문제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라고 주문했다.
덧붙이는 글 | 제천인터넷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