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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의 한 농장이 세계 석학들의 '현장 실험실'로 주목받았다.

지난 22일 태안군에 위치한 포포농장·카페(대표 김성룡)에는 스위스와 국내 연구진 30여 명이 모여 농업과 식문화, 지역의 미래를 놓고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들은 스위스 바젤의 FHNW(스위스북서부응용기술과학대학교)와 KAIST 인류세연구센터(소장 박범순 석좌교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인류세 실험 프로젝트(Anthropocene Labs Korea)' 참여자들로, '청년·기술·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 워크숍 일정 중 태안을 찾았다.

 스위스와 카이스트 연구진에게 태안포포농장 김성룡 대표가 농작물의 재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스위스와 카이스트 연구진에게 태안포포농장 김성룡 대표가 농작물의 재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신문웅(김성운 셰프제공)

이는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현장에 이은 두 번째 사례지 방문으로, '기술 중심 농업'에서 나아가 '지역 기반 식문화와 공동체'라는 확장된 관점을 탐색하기 위해 태안군을 찾은 것이다. 연구진은 단순한 견학이 아닌, 실제 농업과 식문화가 결합된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 모델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근흥면 마금리 포포농장에서 연구진은 김성룡 대표로부터 농산물 재배 방식과 운영 철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포포농장카페로 이동한 이들은 태안산 농수산물을 활용해 김성운 셰프가 직접 요리한 식사를 통해 '팜 투 테이블'(farm-to-table)이 단순한 개념이 아닌, 지역의 생산과 소비가 긴밀히 연결된 구조임을 체감했다.

 김성운 셰프와 신문웅 국장이 태안포포농장카폐에서 참여한 석학들과 진지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운 셰프와 신문웅 국장이 태안포포농장카폐에서 참여한 석학들과 진지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 신문웅(김성운셰프 제공)

특히 식사에 이어진 좌담회에는 태안 출신으로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출연해 주목받고 있는 김성운 셰프와 필자(<태안신문> 국장)가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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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 셰프는 포포농장카페의 운영 철학과 함께 태안 로컬푸드를 활용한 다이닝 코스 개발, 서울 도심에서의 태안산 농산물로 도전한 레스토랑 운영 경험, 그리고 최근 '포차 포포' 오픈을 통한 태안산 수산물 대중화 시도 등을 소개했다.

그는 "좋은 요리는 결국 좋은 재료에서 시작된다"며 "태안지역 농어민이 생산한 식재료의 가치를 요리를 통해 재해석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셰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필자는 태안 농어업의 역사와 구조적 현실을 짚으며, 태안산 농수산물이 지닌 풍미의 배경과 지역 식문화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필자는 "태안은 바다와 갯벌, 해풍이 만들어낸 독특한 환경 속에서 농수산물이 자라며, 이것이 곧 태안 지역만의 맛을 만든다"며 "이를 어떻게 현대적 식문화와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태안신문 신문웅 국장이 태안지역의 농산물의 가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태안신문 신문웅 국장이 태안지역의 농산물의 가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 신문웅(김성운 셰프 제공)

응답에서는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 청년 농업인의 역할, 기술과 전통의 융합 가능성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다양한 국적의 연구진은 통역을 통해 질문을 쏟아냈고, 현장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지식 교류의 장'으로 확장됐다.

참여 연구진들은 포포농장카페를 "농업과 요리, 지역과 공동체가 만나는 살아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하며, 이 같은 모델이 기후위기와 식량 문제 속에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인류세 실험 프로젝트(Anthropocene Labs Korea)'는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인류세(Anthropocene)' 개념을 기반으로, 지역 단위에서 실천 가능한 해법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태안에서의 사례는 기술 중심 접근을 넘어 '지역성·문화·생태'를 결합한 통합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박범순 소장은 평가했다.

또 연구진들은 이번 방문이 단발성 교류를 넘어, 태안형 지속가능 농업·식문화 모델을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났다. 특히 로컬푸드 기반의 외식 산업, 농가와 셰프의 협업, 체험형 농장 운영 등은 태안에 적용 가능한 현실적 사례로 주목했다.

한편 태안의 작은 농장에서 시작된 이 만남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미래 농업과 지역의 방향을 묻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지역 안에 있다'는 가능성을 조용히 증명한 것이라는 평가이다.

 지난 22일 태안군에 위치한 포포농장?카페에 스위스와 국내 연구진 30여 명이 모여 농업과 식문화, 지역의 미래를 놓고 진지한 토론 이후 김성운세프, 신문웅 국장과 기념 촬영했다.
지난 22일 태안군에 위치한 포포농장?카페에 스위스와 국내 연구진 30여 명이 모여 농업과 식문화, 지역의 미래를 놓고 진지한 토론 이후 김성운세프, 신문웅 국장과 기념 촬영했다. ⓒ 신문웅(김성운 셰프 제공)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안포포농장#김성운셰프#KAIST#인류세연구소#스위스북서부응용기술과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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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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