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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작법서 가운데 오랜 시간 사랑받는 책이 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그리고 그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책 표지.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책 표지. ⓒ 한문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을 가르치기 이전에, 삶을 통과한 사람이 쓴 글쓰기다.

골드버그는 결혼과 이혼,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삶의 밑바닥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선 수행과 글쓰기를 결합했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그래서 이 책은 '잘 쓰는 법'을 넘어 어떻게 살아야 글을 쓸 수 있는 가를 보여준다.

글쓰기는 쓰는 것으로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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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단호하게 말한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강의를 찾아다니고 대가를 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직접 쓰는 행위다. 말을 배우고, 악기를 연주하고 운동을 익히듯 글도 계속 써야만 자기 언어를 갖게 된다.

뼛속까지 내려가는 글쓰기

그래서 이 책의 핵심은 뼛속까지 내려가 깊이 써라,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골드버그는 글쓰기를 기술이 아니라 의식의 깊이로 설명한다. 우리 안에는 보이지 않는 지하수 같은 잠재력이 있고, 글쓰기는 그곳까지 내려가는 작업이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것은 글을 쓰면서 자기 검열을 멈추는 것이다. 체면, 평가, 두려움 등의 자기 검열에 막히는 순간 글은 자연 스런 흐름을 멈추게 되고 살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처음 떠오른 생각을 붙잡아 막힘없이 써 내려가라고 말한다. 진짜 글은 잘 다듬어진 문장이 아니라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아 있는 감각에서 나온다.

글쓰기의 본질은 '듣기'

골드버그는 글쓰기의 핵심을 '쓰기'가 아니라 '듣기' 라고 말한다. 외부의 소리뿐 아니라 내면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를 얼마나 깊이 듣는가.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글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작가는 두 번 산다. 작가에게 삶이란 하나는 일상의 삶이요, 다른 하나는 그 삶을 다시 해석하고 기록하는 삶이다. 이 두 번째 삶이 글쓰기를 가능하게 한다.

글은 정직의 깊이만큼 간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결론은 분명하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기술보다 먼저 삶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 많이 경험하고, 내면의 소리를 듣고, 검열 없이 써 내려가는 것.

결국 글쓰기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 끝까지 정직해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정직이 깊어질수록 글은 어느 순간 깊은 곳이 깊은 곳을 알아보듯 조용한 울림이 되어 누군 가의 내면에 천천히 내려앉아 그 만큼의 깊이로 닿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채택되고 난 후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한문화(2018)


#뼛속까지내려가서써라#나탈리골드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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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별의 풍경읽기

여행기를 출간한 여행 작가이자 등단 시인.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프랑스 5년 유학 불문학 석. 박사 학위 수료. 30년 교직 생활 후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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