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1일 오전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AI시대 대한민국 교육대전환 100인 추진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31일 오전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AI시대 대한민국 교육대전환 100인 추진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 김경년

AI 시대를 맞아 각계 주요 인사들이 대한민국 교육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AI 시대 교육 대전환 100인 추진위원회'는 31일 오전 서울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시대, 모두의 존엄과 행복을 위한 교육 대전환 제안'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체계의 전면적인 재설계를 제안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 변화를 넘어 국가와 산업, 삶의 방식 전반을 바꾸는 문명사적 전환"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
특히 기존 교육이 입시 중심의 지식 전달에 머물러 왔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는 '정답을 찾는 교육'에서 '질문하고 사유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를 창의적 탐구와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 공간으로 바꾸고, AI 리터러시와 함께 비판적 사고·공감 능력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학 교육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공 중심의 경직된 구조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 중심의 유연한 학습 체계를 도입하고, 학생이 스스로 학습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원의 역할 역시 지식 전달자가 아닌 멘토이자 학습 촉진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시대의 불평등 심화를 막기 위해 '지식의 기본권' 보장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모든 세대가 AI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도 재교육과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AI는 강력한 도구이자 미래 비추는 거울"

추진위원회는 정부와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통한 '국가 교육 마스터플랜' 수립을 촉구하는 한편, 산업계에는 학벌이 아닌 실질적 역량 중심의 문화 정착을, 시민사회에는 공감과 연대의 가치 확산을 각각 요청했다.

이들은 "AI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며 "교육의 대전환이 희망찬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종구 덕성학원 이사장,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원장, 강명구 서울대 명예교수 등 3인을 공동대표단으로 임명했다.

한편, 위원회는 다음달 3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전략토론회'를 열고 AI시대 대한민국 교육대전환의 과제와 로드맵을 제안할 계획이다. 토론회는 이민석 국민대 교수와 이승섭 카이스트 교수, 안승문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 정책위원장 등의 발표에 이어 패널들의 토론 및 제안 라운드테이블이 이어진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지금의 수능 중심 암기교육은 전기가 발명된 시기에 호롱불 켜는 법을 가르치는 격이며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면서 "정부는 교육 정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하는 공론의 장을 열어달라.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래는 AI 시대 교육대전환 100인 추진위원 명단(3월 31일 현재)과 선언문이다.

강남식 강만호 강명구 강우현 고영하 권선필 권숙진 김경민 김귀봉 김금옥 김명신 김문수 김상곤 김영철 김영철 김영철 김영호 김옥성 김용휘 김응조 김재수 김전승 김진형 김한나 김한성 김혜련 김홍열 남민우 노진철 류종열 리대로 문국현 문승현 민병두 민정준 박남수 박종윤 박진도 박창기 서명숙 성해용 송형록 승효상 신대운 신용인 심성보 안병욱 안병진 안상수 안승문 양길승 양성렬 양희창 예종석 오연호 원혜영 유시춘 육순종 윤경효 윤광장 윤병선 윤순진 윤영호 윤진식 은재호 이금룡 이기동 이기동 이두엽 이명재 이미경 이미란 이부영 이상봉 이석행 이수호 이승섭 이인숙 이임주 이정옥 이제석 이종구 이종훈 이창현 이철수 이형우 임영신 임종대 임진철 장수명 장순향 장학수 장희숙 전국진 전민용 전은화 전찬일 정강자 정대화 정재권 정재숙 정재승 정찬필 정혁찬 정혜선 정희곤 조명숙 조성택 조한혜정 조현주 차흥도 최열 최보결 최연구 최윤상 최재천 한정화 허영구 황산 황대권 황호섭

[교육 대전환 선언문]
AI 시대, 모두의 존엄과 행복을 위한 교육 대전환 제안

1. 우리 모두의 미래를 결정할 교육,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AI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 앞에서 국가의 미래와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다시 묻고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식과 정보 처리 능력을 넘어 국가와 시장, 산업 구조와 직업 세계, 삶의 방식까지 급속히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구조적 전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은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입니다. 알고리즘 편향과 데이터 권력 집중, 전쟁과 안보 영역에서의 AI 활용 등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민주주의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 기업 중심의 기술 질서는 국가의 주권과 공공성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유와 협력의 상호작용 없이 입시를 위한 단순 지식 전달에 매몰되어 온 우리 교육은, 디지털 제국이 약속하는 미래를 수동적으로,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안전하고 책임있게 AI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기르는 교육, AI에 종속된 객체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판단하는 힘과 윤리적 집단지성을 북돋우는 교육으로의 대전환이 시급합니다.

2. '정답의 시대'를 넘어 '질문과 사유'의 마당으로 나아가는 교육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무한 경쟁과 학벌 지상주의는 AI 시대에 더 이상 지속가능한 해답이 되기 어렵습니다. 이제 지식의 전달이라는 효율성에 최적화되었던 근대적 교육 모델은 그 소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 배움의 패러다임 전환 : 정해진 답을 재현하는 능력을 넘어, 현실의 문제를 마주하고 스스로 질문 만드는 교육으로 나아갑시다.

• 창조적 실험실로서의 학교 : 학교를 획일적인 교육과정의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마음껏 탐구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가슴 뛰는 배움터로 만들어 가기를 제안합니다.

• AI 리터러시와 인간 고유의 숨결 : AI 윤리와 데이터 리터러시는 물론, 비판적 사고와 공감 능력처럼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만의 고유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우선해야 합니다.

• 아날로그적 사유의 보전 : 디지털 기술이 확장될수록, 깊이 있는 글쓰기와 토론 등 인간의 지적 근육을 키우는 아날로그적 학습 경험 또한 소중히 지켜 나가야 합니다.

3. 대학, 경계를 넘어 주체적인 삶을 설계하는 곳으로

대학 교육 역시 획일적인 위계와 학과 중심의 틀을 깨고, 지식의 융합이 일어나는 유연한 생태계로 진화해야 합니다.

• 문제 중심의 유연한 학위 과정 : 입학 시 결정된 전공에 머물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문제 영역'을 탐색하며 필요한 모듈을 조합해 나가는 학습 경로를 실험하며, 확대해야 합니다.

• 역량을 넘어 '주체성'으로 : 교육목표를 단순히 AI가 못하는 일을 배우는 것에 두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윤리적으로 책임지는 '삶의 주체'를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 조력자로서의 교원 : 지식 전달의 권위자에서 학생의 고유성을 발견하고 성장을 돕는 '멘토이자 퍼실리테이터'로 거듭나는 교사와 교수들의 변화를 촉진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4. 모두의 존엄을 지키는 '지식의 기본권'과 '사회적 안전망'

AI가 우리 사회 불평등을 고착시키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아이들과 청년들이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우리는 다음의 가치를 약속해야 합니다.

• 지식의 기본권 보장 : 디지털 격차가 교육 격차와 삶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 세대를 아우르는 AI 리터러시 교육과 AI 접근권을 당연한 시민적 권리로 보장해야 합니다.

• 따뜻한 사회적 안전망 :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재교육과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하는 동안에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평생교육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5. 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합니다

대한민국이 AI 기술의 파도에 떠밀리며 주체성을 잃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교육 모델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모든 주체들의 참여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 정부와 국회는 정파를 초월하여 사회적 합의를 통한 '국가 교육 마스터플랜' 수립을 서둘러 주십시오. 교육부와 국가교육위, 노동, 과학기술, 문화예술, 보건 등 범부처 협력이 필수입니다.

• 산업계는 단기 이윤보다 윤리적 가치를 우선하며, 학벌이 아닌 실질적 역량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주십시오. 윤리적 원칙과 사회적 책임성을 담보하는 인공지능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 시민 사회는 AI 시대에 더욱 중요한 사람다움, 문해력, 공감, 연대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함께 해 주십시오. 교육 대전환을 위한 교육자들의 노력을 지지하고 지원해 주십시오.

• 교사·학생·학부모들은 정답 고르기에 매몰됐던 경쟁교육의 시대를 끝내고,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 생각하는 힘과 협력의 지혜를 기르는 교육을 만드는 일에 함께 나섭시다.

AI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우리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새로운 교육이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함께 행동합시다.

2026년 3월 31일

AI 시대 교육 대전환 100인 추진위원 일동

#AI#교육#100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김경년 (sadragon) 내방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