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민석 총리가 폴란드 대통령과의 접견 이유로 잠시 정회를 선언한 뒤 속개를 시도했으나 재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불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 현장.
사회를 맡은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 소속)이 갑자기 김민석 국무총리를 불러냈다. 김 총리의 국회 출석이 늦어진 이유를 따져묻기 위해서였다.
조배숙 "총리가 안 오면 어쩌죠?"-주호영 "나도 잘 모르겠다"
앞서 질의에 나선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김 총리에게 질문을 하려다 그가 도착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주 부의장에게 "총리가 안 나오시면 누구한테 질문을 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죠?"라고 물었다.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주 부의장은 결국 이날 오후 3시 52분께 "4시까지 잠깐 정회하겠다"라고 알렸다.
조배숙 : "근데 총리께서 안 나오시는데요... 총리께서 지금 시간에 오신다고 했는데... 그러면 총리가 안 나오시면 누구한테 질문을 해야 할까요?"
주호영 : "잠깐만요. 총리가 (3시) 40분까지 본회의장에 오도록 약속을 했는데 10분이 지났는데 도착을 안 했습니다만 의사국에서 동선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배숙 : "근데 이게 총리한테 물어볼 사항인데... 총리가 안 오시면 국민을 상대로 해서 물어보겠습니다. 동선 확인이 됩니까? 제가 연락을 좀 확인한 다음에 (질의를) 하겠습니다."
주호영 : "지금 확인해 보니 (김 총리의) 일정이 조금 순연돼서 4시경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배숙 : "그러면 (부)의장님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죠?"
주호영 : "나도 잘 모르겠어요."
조배숙 : "4시까지 기다려야 되나요?... 정회해 주시겠습니까?"
주호영 : "잠깐 5분간 정회해요? 4시까지 잠깐 정회했다가 총리가 오시면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회를 선포합니다."
늦게 모습 드러낸 김민석, 왜?
▲김민석 총리 군기 잡은 국힘 주호영, 대정부질문에서 무슨 일이?
유성호
하지만 오후 4시가 되어도 김 총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대정부질문은 30분이 더 지난 오후 4시 32분께 속개했다. 조배숙 의원과 김 총리 간 질의응답이 끝나자 주 부의장은 김 총리를 답변대 앞으로 불러 세웠다.
주호영 : "총리 잠깐만 나와보시죠. 폴란드 총리 면담으로 3시 30분까지 불출석 양해를 얻으셨는데, 3시 40분까지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런데 (도착하기로 한 시각이) 지나도 안 오고, (다시 확인하니) 4시까지 도착한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4시 10분에 도착하셨어요.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김민석 : "말씀드릴까요?"
주호영 : "이렇게 하셔도 됩니까?"
김민석 : "상황 설명을 좀 올리겠습니다."
주호영 : "이야기하십쇼."
김민석 : "이번 국회가 열리기 전에 폴란드 총리의 방한은 결정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폴란드 총리 방한 시 대통령 면담 후, 총리가 폴란드 총리를 접견하는 일정도 국회 합의 이전에 되어 있었습니다. (중략) 그런데 대통령과 폴란드 총리의 면담 시간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약 30~40분 정도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로서는 도리 없이 오자마자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중략) 마치고 가시는 것을 인사하고 출발을 바로 해서 왔는데 시간이 아마 저희 측에서 말씀드린 것보다 좀 늦은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주호영 : "아니 한번도 아니고 30분 40분 정각 10분 네 차례나 변경이 됐어요."
김민석 : "네 저희도..."
주호영 : "그래서 사정은 이해를 하는데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셔서 연락을 정확하게 해 주시든지 이런 일이 없도록 하셔야죠."
김민석 : "연락이 그렇게 됐다면 그건 송구스럽습니다. 저희도 청와대로부터 출발하는 시간이 계속 10분씩 늦어져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렇게 기다리다가 왔습니다."
주호영 : "유념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 총리의 사과로 상황은 일단락 됐다. 주 부의장은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게 해달라"고 한 후 다음 질의자를 호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