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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0 12:43최종 업데이트 26.04.20 12:43

가장 작은 고을에서 온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다

천년의 숨결 '지리산남악제'를 지켜온 구례 사람들

봄비가 내려 백곡을 윤택하게 한다는 절기, '곡우'인 오늘(20일). 지리산 노고단 아래 구례에서는 그 어떤 날보다 경건하고 웅장한 천년의 의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바로 화엄사 입구 남악사에서 열린 지리산남악제 남악제례입니다.

 지리산남악제 남악제례
지리산남악제 남악제례 ⓒ 임세웅

​지리산남악제는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서 깊은 산신제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토함산, 계룡산, 지리산, 태백산, 팔공산을 '오악'으로 신성시했고, 그중 남쪽에 자리한 지리산을 '남악'이라 불렀습니다.

​신라 시대 천왕봉에서 시작되어 고려 시대 노고단을 거쳐, 지금의 화엄사 남악사로 이어지기까지 이 제례의 가장 큰 목적은 단 하나, 바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시화연풍(時和年豊)'입니다.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며, 시절이 평화롭고 해마다 풍년이 들기를 천지신명과 지리산 산신에게 간절히 기원하는 국가 주도의 숭고한 의식이었습니다.

 지리산남악제 남악제례
지리산남악제 남악제례 ⓒ 임세웅

​구례는 인구도 가장 적고 면적도 작은, 어찌 보면 아담하고 소박한 고을입니다. 하지만 오늘 남악사에서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제관들이 정성스레 제를 올리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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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고 조용한 이 고을 구례가,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대한민국 온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가장 크고 무거운 책임을 묵묵히 이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 등 역사적 질곡 속에서 제단이 폐쇄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구례 군민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남악사를 새로 짓고 제례를 복원하여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구례가 품은 진정한 '헤리티지(유산)'이자 가장 빛나는 자부심입니다.

 지리산남악제 남악제례
지리산남악제 남악제례 ⓒ 임세웅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한가운데, 웅장한 지리산을 병풍 삼아 울려 퍼지는 제례악과 함께 헌공다례가 진행되는 모습은 경외감마저 자아냅니다. 향단에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며, 구례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그리고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의 일상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했습니다.

​지리산의 맑은 기운을 가득 담아,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구례#지리산남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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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를 읽어주는 윤서아빠 임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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