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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1 15:20최종 업데이트 26.04.21 15:20

은퇴 후 더 필요한 법칙... 단숨에 읽은 소통 에세이

[서평] 하지현 지음 <아무튼, 명언>

의사의 칼럼이나 글을 챙겨보는 편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신호지만 의사가 말하는 건강과 의료 정보만 살피는 것은 아니다. 한 직업인의 가치관과 태도를 접할 수 있고 글 쓰는 의사의 사유 세계도 엿볼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하지현 작가는 의료 현장의 정신치료 경험과 사례를 쉽게 전달하는 '의사 작가'이다. 독자의 섬세한 심중을 헤아리는 안목과 배려가 행간에 묻어 난다. 책 <아무튼, 명언>(2025년 1월 출간)은 사상가와 철학자 등 유명인의 문구와 명언을 넣어 글의 주제를 명확히 전달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에세이다. 이러한 에세이는 독자들에게 높은 소구력을 갖는다. 한 구절이 부족하면 여러 경구를 동원하기도 한다.

 책표지
책표지 ⓒ 위고

자칭 '명언 수집광'이라는 작가는 글을 쓸 때나 환자를 진료할 때도 경구와 명언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중언부언 하는 말을 대신하고 자신의 주장을 함축적으로 알릴 수 있어 이해를 돕는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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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1:2:7' 법칙이라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10명이 있는데 한 명은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하고, 두 명은 날 좋아하고, 나머지 7명은 대체로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작가는 누구의 명언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의 사례를 들어 이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의사 집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는 인간관계를 이렇게 정리했다.

"자신을 좋아하는 두 명과 즐겁게 지내고 일곱 명에 대해서는 '적당한 친절'이면 충분하다. 그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이 날 온전히 좋아하기만을 바라며 살 이유가 없다. (104쪽)

그런데 '1:2:7' 법칙은 은퇴한 우리 노년들에게 더 유효하다. 무관심한 일곱 명에게 신경 쓸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가까운 아내와 친구에게 충실하고 헌신하는 노후가 훨씬 현명하다. 에세이 중에 필자 세대에게 눈이 가는 주제는 역시 '편안한 어른이 되는 법'이다. 작가는 '야마다 레이지'의 책 <어른의 의무>를 인용해 어른들의 세 가지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첫째, 불평하지 않는다.
둘째, 잘난 척하지 않는다.
셋째,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150쪽)

은퇴 이후의 삶을 사는 필자로서는 세 가지 태도가 생활 신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셋째는 늘 유념하는 자세이다. 좋은 컨디션 관리가 하루하루 삶을 지탱한다고 믿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 바탕은 절제와 감사하는 마음이다.

에세이는 '글쓰기 교본'으로도 손색 없다. 작가의 '글쓰기 노하우'가 책 전반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에세이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독자에게 어필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글쓰기 모범 답안이다.

그는 글쓰기가 의사인 본업보다 즐겁고 행복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독서와 정리, 글쓰기(책 쓰기) 루틴 덕분에 그는 20년 동안 매년 한 권씩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명언을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는 요령도 다작의 비결일 것이다.

글 쓰는 구력이 상당한데도 작가는 일본의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글쓰기 태도를 강조하며, 그러한 자세를 계속 지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재미있게"(163쪽)

에세이는 손에 잡힐 듯 '포켓북' 형태이며, 책 분량도 166쪽에 불과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성미 급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통 에세이'다.

아무튼, 명언 - 좋은 삶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면

하지현 (지은이), 위고(2025)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아무튼#명언#하지현#의사작가#포켓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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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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