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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전부입성도 동학농민혁명군은 갑오년 4월 27일(양1894.5.31) 전주성 함락에 피를 흘리지 않은 무혈입성(無血入城)을 성취하였다. 전주성을 함락한 동학군의 격한 감정의 모습을 박홍규 화백이 실감나게 그림으로 재현시켰다.
전봉준 전부입성도동학농민혁명군은 갑오년 4월 27일(양1894.5.31) 전주성 함락에 피를 흘리지 않은 무혈입성(無血入城)을 성취하였다. 전주성을 함락한 동학군의 격한 감정의 모습을 박홍규 화백이 실감나게 그림으로 재현시켰다. ⓒ 박홍규

6월 중순 어느 날, 때 이른 뙤약볕이 내려 쪼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농민들은 벼를 심고 밭갈이를 하여 농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관찰사 김학진은 전봉준을 전주감영으로 초청하였다. 농민군이 전주성을 철수하였지만 다시 떨치고 일어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전주성에서 철수한 전봉준 등 지휘부는 20명의 기병과 500명의 보병을 인솔하고 호남 지방을 순회하고 있었다. 전봉준이 감영을 방문하던 날, 성을 지키던 군졸들이 총검을 들고 좌우에 도열하여 이 색다른 '이방인'을 맞았다. 전봉준은 큰 관을 쓰고 마의를 입을 채 거리낌 없이 감영으로 들어왔다. 마치 사열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동학란기록(上)>, '갑오약력')

전주감영에서 관민의 수장이 마주 앉았다. 전봉준과 김학진·홍계훈 세 사람은 이 자리에서 관민이 화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전봉준은 농민군이 보복을 당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다시 한 번 관의 조처를 요구하는 한편, 혁명을 도모하면서 구상해 온 <폐정개혁안 13개조>를 제시하였다. 이 개혁안은 전봉준이 오래 전부터 다듬어 온 꿈이고 포부였다.

폐정개혁 13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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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운사를 개혁하고 옛 법에 따라 읍으로부터 상납케 할 것.
-. 균전어사 제도를 개혁할 것.
-. 탐관오리를 벌하여 몰아낼 것.
-. 각 읍으로 탐관오리로서 천 냥을 수탈한 자는 그를 사형에 처하는 것으로 그치고 친족에게 물리지 말 것.
-. 봄 가을의 호포는 옛 법에 따라 매호에 2냥 씩으로 배정할 것.
-. 각 항의 결전의 수검은 평균 분배하되 함부로 매기지 말 것.
-. 각 포구의 사사로운 미곡 거래를 금할 것.
-. 각 읍의 수령이 해당 읍의 산을 사들이는 일이 없도록 할 것.
-. 외국인은 개항장에서만 매매하여 도성에 들어와 시장을 차리거나 각 처로 임의 행상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 보부상은 폐단이 많으니 개혁할 것.
-. 각 읍의 아전에게 직책을 맡길 때는 청전을 받지 말고 능력에 따라서 쓸 것.
-. 간신이 국사를 날로 그르치는 매관 행위를 금할 것.
-. 국태공(대원군)에게정치를 맡겨 민심으로 하여금 소망하는 바가 있게 할 것.(정교(鄭喬), <대한계년사(上)>)

6월 11일 김학진과 전봉준 사이에 맺은 '전주화약'은 어느 의미에서는 혁명적인 내용이었다. 그동안 백성들의 원성을 사 온 폐정의 개혁안이 담겨지고 탐관오리의 척결과 외국인이 수도에서 하는 행상을 금지토록 하는 조치, 무엇보다 대원군에게 정권을 맡기도록 하자는 내용은 파격적이었다. 전봉준과 대원군이 동학혁명 과정에서 '내통'하고 있었는가, 의혹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대목이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뒤에서 별도로 정리하겠다.

전봉준은 '전주화약' 이후 보다 확고한 개혁을 도모하고자 다시 고심한 끝에 마련한 <폐정개혁안 14개조>를 김학진에게 지시하였다. 이 개혁안을 살펴보면 전봉준의 국정개혁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게 된다.

폐정개혁안 14개조

-. 군포·환곡·전세 삼정은 대전통편의 예에 의거 준행할 것.
-. 흉년을 대비하여 마련한 양식 창고는 일도(一道) 내 인민의 기름을 짜내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즉시 폐지할 것.
-. 전보는 민간에 폐가 많으니 없앨 것.
-. 해안에 새로 마련된 각 항목의 세전은 모두 혁파할 것.
-. 전 감사가 거두어들인 환곡은 다시 징수하지 말 것.
-. 각 읍의 탐관오리는 모두 파출할 것.
-. 각 읍의 관이 정해진 수용 외에 덧붙여 거두어들이는 것은 모두 혁파할 것.
-. 각 읍의 창고 물종은 시가에 따라 쓸 수 있게 할 것.
-. 각 읍의 아전의 돈놀이를 없앨 것.
-. 각 포구의 쌀 무역업을 모두 금단할 것.
-. 수송선의 세미를 실어 올려간 뒤에 매 결에 대하여 덧붙여 거두는 쌀이 3~4 두에 이르니 이를 즉시 혁파할 것.
-. 각 읍의 진부결은 아예 징세 대상에서 빼버릴 것.
-. 각 처 보부상의 집결처는 모두 혁파할 것.
-. 궁방에서 돌려가며 징세하는 토지제도를 없앨 것.(<속음청사>)

덧붙이는 글 |
[횃불·촛불·응원봉, 동학농민혁명]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횃불#촛불#응원봉#동학농민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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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촛불·응원봉, 동학농민혁명]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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