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 가운데 한 곳인 여수 화정면 개도를 찾았다. 개도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자, 외벽에 적힌 박람회 홍보 문구와 마스코트 '다섬이' 그림, "개도 부행사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띄었다.

▲개도연안 여객터미널여수 화정면 개도 연안 여객터미널 ⓒ 정병진
터미널에서 차량으로 약 1분가량 화산마을 방향으로 이동하자, 부행사장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이 나타났다. 초입에는 성토를 위한 골재가 높게 쌓여 있었고, 일부 구간에서는 굴삭기 작업 소리가 이어졌다. 아직 성토가 이뤄지지 않은 구역은 지반이 낮고 검갈색의 갯벌 흙이 보여 간척지임을 알 수 있었다.

▲여수 개도 박람회 공사 현장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 공사 중인 개도 공사 현장 사진 왼쪽에 골재가 쌓여 있고 오른쪽에는 성토가 아직 되지 않아 갯벌 흔적이 보인다. ⓒ 정병진

▲공사 안내판여수 개도 섬박람회 부행사장으로 활용될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 공사 안내판 ⓒ 정병진
현장 외벽에 부착된 안내판에 따르면 공사명은 "개도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토목공사)"이다. 전체 사업 부지는 15만 7425㎡(약 4만 7600평) 규모로, 성토를 비롯해 우수·오수·상수도 공사, 포장 및 조경 공사가 포함된다. 보상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317억 3300만 원이며, 공사 기간은 2024년 4월 30일부터 2026년 10월 29일까지다.
문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릴 예정이라는 점이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박람회 기간에도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건축 중인 섬어촌문화센터어린이날 휴일인데도 섬박람회장으로 활용될 섬어촌문화센터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 정병진
또한 안내판만으로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과 섬박람회 부행사장 공사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 여수시는 지난해 7월 16일 보도자료에서 "화정면 개도 간척지 일원에서 추진 중인 해당 사업의 1단계 성토 공사를 6월 30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는 "1단계 부지(5만 9596㎡)는 전체 사업 부지(15만 7425㎡) 중 우선 조성되는 구역으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역에는 "섬어촌문화센터, 마녀목공원, 주차장 등 상설시설과 함께 박람회 기간에 활용될 '섬섬캠핑장'이 들어설 계획"이며, "특산품 판매장과 푸드촌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부지가 아니라 1단계 부지만 섬 박람회 부행사장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이때 공개된 셈이다. 나머지 2단계 부지(9만 7829㎡)는 추가 공사를 거쳐 민간에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개도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 조감도여수 화정면 개도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 조감도 ⓒ 여수시 제공
지난 2025년 5월 27일 여수mbc는 "섬어촌문화센터는 내년 섬박람회 폐막 후에도 남겨질 영구시설로, 섬의 무한한 미래 가치를 실현한다는 박람회 정신을 담"게 되며, "현재 지반개량공사가 막바지 단계인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시설공사에 들어가 빠르면 내년 4월에 준공"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기자가 확인한 현장은 여전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바닥 평탄화도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이에 대한 박람회 측 관계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연륙교 공사개도와 제도를 잇는 연륙교 공사 화정면 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남면 화태도를 잇는 연륙교 공사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2028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다리가 놓이면 여수세계 섬박람회 주행사장인 진모지구에서 출발해 화태도와 백야도를 거쳐 고흥반도까지, 수많은 섬을 잇는 ‘섬섬백리길’을 따라 여행할 수 있게 된다. ⓒ 정병진
박람회 기획홍보부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현재 공정률은 약 87%"라고 밝혔다. 섬박람회 조직위원회 김은주 총괄팀장 역시 "개도 부행사장 전체 공정률은 약 70~80% 수준이며, 섬어촌문화센터는 80%대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사 현장을 살펴보니 공정이 더딘 것처럼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김 팀장은 "1단계 구역만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를 보면 공사가 많이 남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반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지반 보강과 추가 시설 공사를 병행하고 있어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