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종현 대표의원, 백현종 대표의원이 12일 오전 수원특례시 경기도의회 예담채에서 개최된 2026년 여·야·정 협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합의문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여야와의 협치를 통해 41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과시키며 민생경제 회복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와 고유가 여파로 지역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민생 추경을 신속히 처리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정책적 의미가 동시에 주목된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12일 제1차 여야정협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2026년 추경 협치 합의문'에 서명했다. 여야정이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 예산안의 신속한 처리에 뜻을 모은 것이다.
이날 협치위에는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생 지원 사업이 적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회의에서 "민선 8기 여야 동수로 출범했던 도의회는 협조와 협치 정신을 일관되게 보여줬다"며 "오늘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민들을 위한 추경 합의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감사하다"며 "남은 기간 집행 과정에서도 도와 여야가 힘을 합쳐 도민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 합의는 김동연 지사의 적극적인 정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20일 도정 복귀 직후 곧바로 경기도의회를 찾아 의장과 여야 대표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추경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에도 재차 도의회를 방문해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등 직접 설득에 나섰다.
김동연 지사가 '정책 추진력'과 '협치 리더십'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경기도의회는 민선 8기 내내 여야 의석이 팽팽하게 맞선 구조였다. 주요 정책과 예산 처리 과정에서 충돌이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민생경제 위기 대응이라는 공감대를 중심으로 여야가 접점을 찾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열린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열린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 경기도
1조 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민생경제 방파제"
이날 경기도의회 제390회 임시회에서는 총 41조 6,799억 원 규모의 '202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최종 의결됐다. 이는 올해 본예산 40조 577억 원보다 1조 6,222억 원 증가한 규모다.
이번 추경의 핵심은 '민생경제 방파제 구축'이다. 특히 고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도민 부담 완화에 예산이 집중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업은 1조 1,335억 원 규모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유가 상승에 따른 생활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소비를 진작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123억 원, 참전명예수당 지원 10억 원,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36억 원 등도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민생경제 지원 분야에만 총 1조 1,504억 원이 편성됐다. 지방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 정책 가운데서도 상당히 큰 규모다.
경기도는 이번 추경이 단순한 재정 확대가 아니라 "경제위기 대응용 긴급 처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불안과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선제적으로 경기 부양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교통비 부담 줄인다"… 환승할인·The 경기패스 확대
도민 생활과 직결된 교통 지원 예산도 대폭 늘었다.
경기도는 수도권 환승할인 지원에 634억 원, The 경기패스 확대 지원에 858억 원 등 총 1,492억 원을 편성했다.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실질적인 교통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The 경기패스 확대는 김동연 지사가 강조해 온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정책 가운데 하나다. 청년과 직장인, 서민층의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가 지원도 포함됐다. 경기도는 유류·사료·비닐 등 이른바 '3대 패키지 지원'을 위해 총 13억 원을 편성했다. 농·어업인 면세유 지원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사료 피해지원, 조사료 생산용 볏짚비닐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위기가구 긴급복지, 체납자 실태조사, 여성·한부모·아동시설 냉방비 지원 등 취약계층 사각지대 지원 예산 45억 원도 반영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수원특례시 경기도의회 예담채에서 개최된 2026년 여·야·정 협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속도와 완결성 높이겠다"… 집행력 시험대 오른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추경안 통과 직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오늘 의결된 예산은 위축된 민생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도민 삶을 지키는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로서 정부 추경이 민생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행의 속도와 완결성을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은 단순한 예산 확대를 넘어, 대규모 민생 예산을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집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도가 중앙정부보다 한발 앞선 '선제 대응형 민생 추경'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체감 효과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