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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각으로 5월 12일,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공과대학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건설 견습생들을 만났다.
현지시각으로 5월 12일,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공과대학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건설 견습생들을 만났다. ⓒ AFP/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으나, 일부 차관들이 잇달아 퇴진을 요구하며 사임했다.

집권 노동당은 총리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에 빠졌다. 12일(현지시각) 현재까지 스타머 총리의 사임을 요구한 노동당 하원의원은 약 90명에 달한다. 특히 차관 4명은 스타머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표를 냈다.

집권 2년 만에 퇴진 위기... 스타머 "국정 운영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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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타 판불레 주택지역사회부 지방분권 담당 정무차관은 "영국 국민은 스타머 총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킬 거라 믿지 않고, 나도 못 믿는다"라고 사의를 밝혔다.

곧이어 앨릭스 데이비스 존스 내무부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담당 정무차관과 제스 필립스 내무부 여성폭력 보호조치 담당 정무차관, 주비르 아메드 보건복지부 보건혁신 담당 정무차관이 차례로 물러났다.

아메드 차관은 "최근 며칠간의 상황을 보면 영국 국민들이 총리에 대한 신뢰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잃었다는 것이 분명하다"라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새로운 지도부로 신속하고 질서 있는 이양을 요청하는 것도 국가를 위한 총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수당 정권의 보리스 존슨 전 총리를 물러나게 했던 장관들의 줄사퇴까지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리즈 켄들 과학혁신기술 장관과 피터 카일 산업통상 장관은 스타머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다.

반면에 루크 폴라드 국방장관은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며 사임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스타머 총리 지지 발언은 하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노동당에는 대표직에 도전하는 절차가 있고, 이는 아직 발동되지 않았다"라며 "이 나라는 우리의 국정 운영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그것이 우리가 내각으로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가 되고 싶다면 노동당 규정에 따라 현직 하원의원 20% 이상의 지지를 모아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차기 총선까지는 3년이 남아 있고,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03석을 장악하고 있어 당 대표를 교체하면 총리도 바뀐다.

스타머 총리를 지지하는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103명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유권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의원으로서 직무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지금은 당 대표 경선을 할 여유가 없다"라고 맞섰다.

국정 운영 실망에 주미대사 임명 논란까지

스타머 총리는 2024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며 정권을 잡았으나, 경제 침체와 이민 정책 등 국정 운영에 대한 논란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특히 피터 맨덜슨 주미 대사 인사 논란으로 도덕성까지 타격을 입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 억만장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피터 맨덜슨을 주미 대사에 임명했다.

그는 맨덜슨 대사의 의혹을 몰랐다면서 해임했으나, 정부 공식 신원조회 기관인 영국보안심사처(UKSV)가 맨덜슨을 부적격 인사로 평가했는데도 외무부가 임명을 강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스타머 총리가 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한 외무부 차관이 총리실에서 임명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악재가 겹친 노동당이 지난주 열린 지방 선거에서 약 1500개에 달하는 의석을 잃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자 결국 스타머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영국 BBC는 "노동당의 저조한 지지율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험대였다"라며 "노동당의 일부 의원들은 맨덜슨을 주미 대사로 임명한 총리의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스타머 총리가 물러난다면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다만 아직 당권에 도전할 만큼 지지층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머#영국#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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