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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 전진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 전진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임병도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이 심각한 인력 부족 사태의 책임자로 '부산시장'을 지목하며, 다가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실질적인 사장을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15일 부산시청 앞에서 '2026년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조합원 전진대회'를 열고 안전 인력 충원과 부산시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대회의 핵심 화두는 단연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었습니다. 노조가 지난 1월부터 진행한 안전 인력 산출 연구용역 중간 결과에 따르면, 부산지하철은 현재 654명의 안전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행 인력 구조는 100% 출근을 전제로 설계돼 비현실적이며, 노동자들은 휴가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땜질식 처방으로 근근이 현장을 버티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사측은 신규 인력 충원 없이 양산선 개통 등을 이유로 기존 인력을 쥐어짜며 구조조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현한 조직부장은 "직원들이 인원이 부족해 더 열심히 일하다 사고라도 나면 징계만 남발한다"며 "사고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할 것이 아니라, 적정 인원을 충원하지 않은 사장과 경영진이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문제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과 지부장들
오문제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과 지부장들 ⓒ 임병도

노조는 사측의 무능 뒤에 실질적인 권한을 쥔 부산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측은 교섭 때마다 '총인건비 제한'과 '부산시 승인 사항'이라는 핑계를 대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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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부장들의 규탄도 이어졌습니다. 정대원 기술지부장은 "공사와 교섭을 해보면 예산과 권한이 없다며 부산시 승인 사항이라는 말을 무한 반복한다"며 "우리의 인력과 예산을 결정하는 결정권은 바로 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이 쥐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안태한 승무지부장은 "총인건비는 노동자가 만든 문제가 아니며, 정부와 싸워서라도 풀어야 할 경영진의 몫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재홍 차량지부장은 "신차 도입을 핑계로 정비 인력을 줄이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간호사 인력조차 7년째 정원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공사의 실질적인 사장은 부산시장이며 정치가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정규직 및 자회사 노동자의 현실을 고발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허명신 운영서비스지부장은 "현장 인력을 0.3명, 0.8명이라는 소수점으로 쪼개 놨는데 어떻게 한쪽 팔다리만 가지고 청소를 하란 말이냐"며 기만적인 원가 설계를 규탄했습니다.

 전진대회가 끝난 뒤 노조원들이 부산시청과 시의회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전진대회가 끝난 뒤 노조원들이 부산시청과 시의회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 임병도

노조는 이 같은 구조적인 모순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으로 '지방선거 참여'를 꼽았습니다. 예산과 인력을 통제하는 부산시와 시의회에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직접 들여보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오문제 위원장은 "6월 3일 지방선거는 실질적인 우리 사장을 뽑는 날이다"라며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부산시를 바꿔야만 우리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정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요구를 실현시키고 법안을 만드는 사람들을 정치로 보내는 것이다"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이날 전진대회가 끝난 뒤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들은 부산시청과 시의회 주변을 행진하며 안전 인력이 필요하다고 외쳤습니다. 특히 부산교통공사가 인력 충원 계획조차 확정하지 않은 채 양산선 연장구간 개통을 강행하려 한다며 무리한 인력 재배치 계획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사람 없으면 안전도 없다"는 부산지하철노조의 절박한 외침에 부산시장 후보자들이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지방선거#부산지하철#부산교통공사#부산지하철노조#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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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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