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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5.25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5.25 ⓒ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 대통령 박근혜씨가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25일 오전에는 충북 옥천, 오후에는 대전과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차례로 찾아 국민의힘 후보를 만났습니다. 27일에는 경남 진주·울산·부산을, 28일에는 강원 원주와 횡성을 방문해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앙일보>는 그의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선거의 여왕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당의 선대위원장이 됐다'(지도부 인사)라는 말이 나온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탄핵 당한 박근혜씨가 국민의힘 후보들을 만나 "(후보들이)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이런 믿음을 주시면 국민께서 알아주시고, 선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니, 아이러니합니다. 대통령 후보일 때부터 최순실 의혹이 파다했고 대통령일 때도 이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는데도 눈과 귀를 막고 있다가 탄핵을 앞두고서야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했던 그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지요. 만일 그때 박씨가 고언을 받아들여 최순실을 정리했다면 적어도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사건은 터지지 않았을 겁니다.

여기서 잠깐. '최순실을 이대로 두면 큰일이 난다'라고 박씨에게 고언한 참모가 있고 그것을 박씨가 받아들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박씨의 선제 대응에 최순실 국정농단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큰일이 나지 않았으므로 참모의 예측은 틀렸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최악 기후 시나리오 폐기

 국회수소충전소 옆에 기후위기시계가 설치돼 있다. 2024.4.22
국회수소충전소 옆에 기후위기시계가 설치돼 있다. 2024.4.22 ⓒ 연합뉴스

지난 19일 자 <조선일보>기사 '기후 극단 시나리오가 폐기됐다'에 따르면 유엔 산하 기후과학기구(IPCC)가 7차 '기후 평가 보고서'를 낼 예정인데 종전 5차·6차 보고서에서 채택했던 극단적 기온 상승 시나리오를 폐기했다고 합니다. 극단적 시나리오는 "별도 추가 정책 없이 기존 경제 활동과 에너지 소비를 유지할 경우" 2100년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 이상(현재는 430ppm)으로 치솟고 기온은 산업혁명 전 대비 4도 이상(3.7~4.7도) 상승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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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보고서의 배출 시나리오 연구팀은 '재생에너지 가격 하락과 기후 정책의 강화 흐름'을 들어 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을 법하지 않다"라며 폐기했다고 합니다.

26일 자 <한겨레>도 '최악 기후 시나리오가 폐기된 이유'에서 극단의 시나리오가 등장한 2010년대 초반에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고, 재생에너지 단가는 매우 비쌌으며, 전기차는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재생에너지 단가가 화석연료보다 싸지고, 화석연료 사용도 확연하게 줄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맞지 않게 됐다고 했습니다.

<조선>의 기사가 극단의 시나리오로 급진적 대책을 주장한 환경단체와 미디어의 잘못에 은근히 방점을 찍고 있다면 <한겨레>는 급진적 대책을 주장한 이들이 없었다면 시나리오가 수정될 수 있었겠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측이 틀린 것이 아니라 예측이 실현되지 않게 노력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유엔 최고 기후위원회가 자신들의 예측이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는 것을 방금 인정했다”라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유엔 최고 기후위원회가 자신들의 예측이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는 것을 방금 인정했다”라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 트럼프

기후 위기가 사기라고 주장해 오던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악 시나리오 폐기와 관련해 지난 17일 트루스소셜에 "유엔 최고 기후위원회(UN TOP Climate Committee)가 자신들의 예측이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는 것을 방금 인정했다"라고 올렸습니다. 유엔 최고 기후위원회라는 기구도 없지만 '틀렸다'고 인정했다는 말도 틀렸습니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를 늘리고 전기차를 보급하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이 효과를 발휘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폐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역사는 2단계 카오스계라고 말합니다. 1단계 카오스는 자신에 대한 예언에 반응하지 않는 카오스(예: 날씨를 예측한다 해서 날씨가 바뀌지는 않는다), 2단계 카오스는 자신에 대한 예측에 반응하는 카오스입니다(예: 석윳값을 예측하면 예측에 반응해 그 예측은 실현되지 않는다).

이번 최악 기후 시나리오 폐기로 기후 변화 예측은 2단계 카오스임이 분명해졌습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틀리게 할 수 있는.

#박근혜#기후위기#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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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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