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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는 5월 29일 초·중등 인공지능 교육 담당교원 역량강화 연수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5월 29일 초·중등 인공지능 교육 담당교원 역량강화 연수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 교육부

교육부가 이틀 사이 인공지능 교육 관련 소식을 연이어 발표했다. 5월 29일에는 초·중등 인공지능 교육 담당교원 역량강화 연수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2026년 총 11종의 연수를 운영하고, 연간 3000여 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이해·활용·윤리를 아우르는 실습·토의 중심 연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6월 1일에는 '인공지능 융합형 교육실' 지원 대상 학교 118개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총 167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인공지능 기반 문제해결과 융합수업이 가능한 미래형 학습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두 소식 모두 필요한 방향을 담고 있다. 교사가 인공지능 교육을 이해하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중요하다.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탐구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설계와 제작 활동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공간도 필요하다. 그런데 두 자료를 나란히 읽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교사는 AI 활용 수업을 배우고 있는데, 그 수업을 펼칠 교실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교사는 연수를 받는데, 교실은 얼마나 준비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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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반응도 이 질문과 닿아 있다. 발표 이후 주변 학교들에서는 선정과 탈락 소식이 함께 들려왔다. 많은 학교가 신청했고, 실제 선정도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선정된 학교에는 1억 원이 넘는 규모의 환경 개선이 가능하지만, 선정되지 않은 대다수 학교는 기존 교실 환경에서 AI 교육 확대 요구를 마주하게 된다.

5월 29일 보도자료에서 교육부는 교원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연수는 초등 교원, 중등 정보 교원, 고등학교 '인공지능 수학' 담당 교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인공지능의 개념과 원리, 데이터와 기계학습, 인공지능 윤리, 프로젝트 기반 문제해결 등을 실습과 사례 중심으로 다룬다. 연수 내용을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도 담겼다.

이 방향은 필요하다. 인공지능 교육은 기기만 들여놓는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사가 AI의 원리와 활용, 윤리적 쟁점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AI를 단순한 도구 사용법으로 다루는 데서 멈추지 않고 데이터, 기계학습, 윤리, 프로젝트 기반 문제해결까지 포함한 점은 의미가 있다.

 교육부는 6월 1일 전국 118개 학교에 인공지능 융합형 교육실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6월 1일 전국 118개 학교에 인공지능 융합형 교육실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 교육부

6월 1일 보도자료는 학습공간을 다룬다. 교육부는 인공지능 융합형 교육실을 통해 교과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융합교육 동아리, 인공지능 중점학교 운영 등과 연계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수학·정보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고,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서 간극이 드러난다. 교사 연수는 수천 명 단위로 확대되는 반면 AI 융합형 교육실은 전국 118개교에 조성된다. 교사에게는 AI 활용 수업을 배우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그 수업을 구현할 공간과 장비는 일부 학교에 집중되는 구조다. 교육부 자료 스스로도 기존 교실 환경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미래형 융합교육 공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정되지 않은 학교의 교사는 어떤 환경에서 그 수업을 실천해야 할까.

선정 학교를 넘어, 보편적 AI교육을 위한 고민

학교 현장의 AI 교육은 교사의 열정만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안정적인 무선망, 학생용 기기, 수업용 플랫폼, 데이터 탐구 도구, 개인정보와 윤리 관련 지침, 장비 유지관리 체계가 함께 필요하다. 교사가 연수를 통해 좋은 수업 아이디어를 얻어도 학교의 기본 환경이 따라오지 못하면 변화는 개인의 역량과 학교별 여건에 기대게 된다. 같은 연수를 받은 교사라도 어느 학교에 근무하느냐에 따라 수업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AI 융합형 교육실 사업의 의미는 분명하다. 선도 모델을 만들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일은 필요하다. 선정 학교의 실천은 다른 학교에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다만 인공지능 교육을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으로 말하려면, 최소한의 수업 환경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모든 학교에 같은 규모의 특별실을 만들 수는 없어도, 모든 학교가 AI 활용 수업을 시도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은 갖춰야 한다.

AI를 왜 가르칠 것인가, 더 깊은 질문도 필요하다

교원 양성, 교실 구축과 더불어 더 깊은 질문도 필요하다. 우리는 왜 학생들에게 AI를 가르치려 하는가. AI 도구를 빠르게 쓰게 하기 위해서인가, 미래 산업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인가,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인가. 학교 교육으로서의 AI는 기술 실습을 넘어 학생의 사고와 판단을 다루는 교육이어야 한다.

교육과정 안에서 어느 발달 단계에 무엇을 가르칠지, 학생의 인지적 부담은 어떻게 조절할지, AI 활용이 사고력과 창의성, 협업, 자기효능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와 논의도 함께 필요하다. AI 교육은 기술 교육이면서 동시에 인간 교육이다. 학생이 AI가 만든 결과를 해석하고 의심하며 책임 있게 활용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 핵심이다.

교육부의 두 발표는 모두 필요한 방향을 담고 있다. 교원 연수도 필요하고, 미래형 AI 융합형 교육실도 필요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두 정책이 현장에서 함께 작동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교사에게 AI 활용 수업을 배우라고 말하는 만큼, 그 수업이 가능한 교실 환경과 교육적 기준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AI 교육이 모두를 위한 교육이 되려면, 연수와 공간, 교육과정과 철학이 함께 가야 한다.

덧붙이는 글 | 미래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교육과 디지털 교육 혁신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학생들의 배움과 교사의 수업을 함께 넓혀가길 바랍니다.


#인공지능교육#교육부#교원연수#AI융합형교육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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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hild left behind. 교육의 희망과 미래를 믿습니다. 교육소식을 기록하고 교육정책을 연구하는 과학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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