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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환경 책 답게 초록 표지가 식물과 잘 어울린다.
책 표지환경 책 답게 초록 표지가 식물과 잘 어울린다. ⓒ 유영숙

벌써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되었다. 여름이 다가오니 걱정이 앞선다. 작년 여름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지구 온난화로 내가 사는 인천 서구에 러브버그가 떼 지어 출몰하여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고, 25년이나 산 우리 아파트 벽에 미국흰불나방 애벌레가 까맣게 달라붙어 정원 나무의 잎을 초토화했던 것이 생각난다.

여름이 다가오니 이런 일이 반복될까 봐 걱정된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건 뜨거운 지구가 아니라 깨끗한 환경이어야 하기에 우리 모두 지구 위기를 걱정만 하지 말고 환경 보호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환경 보호 실천에 도움 되는 반가운 책

우리 아파트 재활용품 분리수거일은 매주 목요일이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지 않았는데도 버릴 플라스틱과 비닐류, 박스 등이 매주 쌓인다. 대부분 포장재다. 어쩌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온라인 쇼핑을 하면 포장재로 인해 재활용품 쓰레기가 더 많아진다. 매주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산처럼 쌓여있는 재활용품 쓰레기를 보면 정말 저 많은 것이 제대로 재활용될까 하는 염려에 마음이 심란하다.

우리 집 환경 실천 (왼쪽)손자와 네프론에 페트병 넣는 모습 (오른쪽)행복 복지 센터에 가져갈 우유팩과 멸균팩
우리 집 환경 실천(왼쪽)손자와 네프론에 페트병 넣는 모습 (오른쪽)행복 복지 센터에 가져갈 우유팩과 멸균팩 ⓒ 유영숙

나는 환경에 관심이 있어서 투명 페트병은 모았다가 네프론(자연 순환 로봇)에 넣고, 우유팩과 멸균팩, 폐건전지도 모아서 행복복지센터에 가지고 가서 종량제 쓰레기봉투로 바꾸어 온다. 이뿐만 아니라 재활용 플라스틱은 따로 모아서 제로 웨이스트숍에 가져간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늘 가방에는 장바구니를 넣고 다니고 작은 텀블러에 물을 담아서 가지고 다닌다. 이렇게 하다 보니 버릴 쓰레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나인지라 환경 보호를 위해 쓰레기 줄이기에 관한 책이 나와서 정말 반갑다. 저자는 어떻게 용기 내어 실천했을지 궁금했다. <용기 있는 생활>(2026년 6월 출간)은 '환경 실천 에세이'로 환경 책답게 최대한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작하려고 본문 용지를 친환경 용지를 사용하고, 표지는 유통과정에서 훼손될 수 있어서 부득이하게 무광 코팅으로 제작했다고 하니 출판 과정도 환경에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 여사 가방에 들어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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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별명은 '용기 여사'다. 용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었다. 한 가지 용기(容器)는 '물건을 담는 그릇'을 의미하고, 다른 용기(勇氣)는 '씩씩하고 굿센 기운'을 의미한다. 용기 여사는 음식을 포장하러 갈 때 용기(勇氣) 내어 항상 용기(容器)를 들고 간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다.

용기 여사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작은 첫째 아이의 아토피였다. 우연한 기회에 '생협(소비자 생활 협동조합)'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이를 위해 생협에서 친환경 먹거리와 순한 로션, 세제 등을 구해서 사용하며 아이의 아토피는 차츰 좋아졌다. 하지만 생협을 이용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라는데 물건을 사면 비닐과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있어서 '포장' 때문에 자책감이 밀려와 그때부터 장바구니를 이용하게 되었고, 이런 작은 습관이 쌓여서 쓰레기를 줄이는 일에 앞장서게 되었다고 한다.

용기 여사의 환경 보호 실천은 남다르다. 나도 환경 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와는 차원이 달랐다. 용기 여사의 배낭 가방에는 늘 손수건, 접이식 장바구니, 텀블러, 수젓집, 필요한 용기들이 들어있다. 이렇게 하려면 가방도 조금 큰 것을 들어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감수한다. 이 모든 것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저자의 노력이다.

수젓집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사람은 보지 못했는데 저자의 실천은 뭔가 다른 점이 있어서 책 속에서 보물을 찾듯이 책을 꼼꼼하게 읽게 된다. 수젓집을 넣고 다니다가 일회용 수저만 제공하는 음식점이나 카페, 야외에서 과일 등을 먹을 때, 장례식장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한단다. 이런 실천은 정말 용기가 필요하다. 과연 나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환경실천가라고 자부하기에 실천할 것을 하나 더 배웠다.

냄비에 포장해온 뼈해장국 용기를 가지고 가면 환경도 보호하고 데워 먹기도 좋다.
냄비에 포장해온 뼈해장국용기를 가지고 가면 환경도 보호하고 데워 먹기도 좋다. ⓒ 유영숙

이것뿐이 아니다. 챙겨간 얇은 은박주머니는 보냉, 보온이 필요한 물건을 살 때 맞춤으로 쓴다. 시장에 갈 때는 가방에 다양한 용기를 넣고 간다. 나도 남편이 좋아해서 가끔 뼈해장국을 포장해 오는데 그때는 냄비를 가지고 간다. 사장님이 포장 용기 대신이라며 우거지와 뼈를 더 넣어주신다. 집에 가져오면 용기를 씻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냄비를 데우기만 하면 되니 편리하다.

저자는 반찬 가게에 갈 때는 물론이고,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갈 때도 용기를 가져간다. 아파트 알뜰장에 갈 땐 빨간 용기에는 떡볶이를, 파란 용기에는 뜨끈뜨끈한 순대를 담아 오고, 심지어 기름에 튀겨주는 돈가스도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온다. 더 놀라운 것은 빵집에 빵을 사러 갈 때도 커다란 용기를 가져가서 담아 온다. 이 장면에서도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용기 여사는 누가 먼저 집어 갈까 봐 재빨리 먹음직스러운 산딸기 바게트를 쟁반에 담았다. 그리고 빵을 썰어주는 이에게 다가가, 가방에서 길쭉한 용기(가로 10센티 내외, 세로 30센티 내외, 깊이는 6센티 정도)를 꺼내며 물어보았다.
"썰어서 이 통에 담아 주실 수 있으세요?" -50쪽

이후로는 용기 여사는 빵집에서는 처음부터 용기에 담아 계산대로 가져간다. 그 덕에 쟁반 위에 까는 종이 한 장도 아낄 수 있었다고 한다. 나도 빵을 좋아하지만, 빵집에 갈 때 용기를 가져갈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하면 쓰레기통에 들어갈 비닐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겠단 생각에 무릎이 탁 쳐졌다. 빵은 그렇다 쳐도 케이크까지 용기에 담아 오는 용기 여사 가족 이야기에선 눈이 동그래질 수밖에 없었다. 정말 대단한 환경 실천가 가족이다.

버리지 않을 용기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거니 재활용하는 것도 환경 보호다. 저자는 과일 선물 상자를 포장해 온 황금 보자기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였다. '뚝딱 씨' 남편의 도움이 필요했다. 보자기에 구멍을 뚫어 욕실 커튼과 신발장 가림막을 만들고, 겨울 파카를 보관할 압축팩을 만들었다. 이것도 저자의 남편 아이디어였다.

비닐팩에 재사용하는 지퍼 포장재에 달려있는 지퍼를 오려두었다가 필요할 때 비닐팩에 재사용한다.
비닐팩에 재사용하는 지퍼포장재에 달려있는 지퍼를 오려두었다가 필요할 때 비닐팩에 재사용한다. ⓒ 유영숙

얼마 전에 우리 집도 남편이 아이디어를 내서 요즘 잘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지퍼백을 크기별로 사두고 썼는데 요즘은 사지 않는다. 대신 물건을 포장한 지퍼가 달린 비닐을 버릴 때 지퍼를 잘라두었다가 비닐 팩에 끼워서 사용한다(참고 기사 : 쓰고 버리기 아까운 지퍼백, 남편이 낸 재활용 아이디어 ). 돈도 절약되고 비닐봉지도 재활용할 수 있어서 쓰레기 줄이기에 도움이 된다.

저자의 버리지 않을 용기는 여러 곳에서 빛난다. 다 쓴 치약에 남아있는 적은 양의 치약도 생활의 지혜로 활용하고, 의자 신발도 아이디어로 태어났다. 버리려고 했던 선글라스도 수리해서 사용하며 버리지 않을 용기를 실천한다. 나는 버리는 것을 좋아해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고 필요하면 다시 사는 편인데 책을 읽으며 반성이 되었다. 내가 그동안 환경 보호를 실천한 것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글 하나가 끝나면 끝부분에 '용기 여사의 한마디'가 실려있어 글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고 아이디어도 남겨준다.

(용기 여사의 한마디)
안경은 렌즈 하나로 달라진다. 오목렌즈를 끼우면 근시 안경, 볼록 렌즈를 끼우면 돋보기가 된다. 안경이라는 '용기'는 어떤 렌즈를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118쪽

지구 온난화로 세계 각국에 다양한 재난이 발생하고 있어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때다. 환경 보호는 나 하나만의 실천으로 해결하긴 어렵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 문제가 심각한 때에 <용기 있는 생활>은 우리 모두에게 환경을 지키려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가방에 손수건도 챙기고 장바구니 하나, 텀블러 하나, 재사용할 비닐봉지 하나부터 실천해보자. 우리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용기있는 생활>에는 정말 다양한 쓰레기 줄이기 실천 방법이 나온다. 환경에 관심있는 많은 분이 책을 읽고 공감하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 책장을 덮으며 저자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아 나도 용기 내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결국 희망을 나누는 일이다. 내가 바뀌면 집이 바뀌고, 동네가 바뀌고, 세상이 조금씩 밝아진다. 용기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다. 그저 '한번 해볼까?'하고 꺼내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우리 함께 용기 내 보자! -155쪽 '나가는 글'에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영숙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에도 실립니다.


용기 있는 생활 - 지구를 지키는 소심발랄 용기 여사의

김효숙 (지은이), 더블:엔(2026)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용기있는생활#김효숙#더블앤#환경보호#쓰레기줄이기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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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할머니로 8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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