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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01 14:57최종 업데이트 26.07.01 14:57

김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가 길가에 등장하는 계절

골짜기의 삶은 역동적이다. 늘 살아서 움직이는 각각의 삶이 있어서다. 산새들은 집을 지어 새끼를 부화하고, 고라니는 새벽부터 님을 찾는다. 소쩍새가 울어주는 골짜기엔 여름꽃이 지천이다.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는 금계국과 개망초가 산을 점령했고, 오늘도 이웃집 닭은 세상 시끄럽게 울어댄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식물이 공존하는 골짜기 풍경은 늘 살아서 움직인다.

여름 골짜기 풍경은 푸름의 세상이다. 검푸름이 가득한 골짜기에 배추가 길러지고, 고추가 한 자락을 차지했다. 푸른 옥수수가 바람에 일렁이며 여름을 재촉한다. 배추가 잎사귀를 키우는 사이, 옥수수가 제 세상을 만났다. 널따란 잎을 자랑하며 여름을 불러낸 것이다. 검은 수술이 영글어 가는 계절임을 알려주고, 붉게 익어가는 고추밭이 아름답다.

허리 굽은 할아버지 부부가 고추밭을 서성인다. 초봄부터 찾았던 고추밭, 고라니 침입을 막아야 했고, 가뭄에 애가 타던 고추밭이다. 아침, 저녁으로 돌본 덕에 풋풋한 풋고추가 영글어간다. 울긋불긋한 고추가 성스런 가을을 기약하고, 자귀나무가 분홍빛으로 계절을 노래한다. 능소화가 주황빛 꽃으로 화답하고, 갖가지 여름 꽃으로 가득한 골짜기는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변화하는 삶만이 세월을 버텨낼 수 있어서다.

아름다운 자귀나무 여름을 빛내주는 자귀나무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 능소화가 꽃을 피우고, 자귀나무가 분홍으로 수 놓은 골짜기엔 여름꽃으로 가득하다. 개망초가 하양 꽃으로 화답하고, 금계국과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골짜기에 여름이 익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자귀나무여름을 빛내주는 자귀나무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 능소화가 꽃을 피우고, 자귀나무가 분홍으로 수 놓은 골짜기엔 여름꽃으로 가득하다. 개망초가 하양 꽃으로 화답하고, 금계국과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골짜기에 여름이 익어가고 있다. ⓒ 박희종

변하는 세월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골짜기, 시골의 삶도 변하고 있다. 살아가는 방식과 삶을 누리는 풍경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농작물을 재배하여 단순히 판매만 하던 시대는 지났고, 농산물을 가공하여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농법으로 변하고 있다. 골짜기를 수놓았던 여름 옥수수가 앞장을 섰다. 이른 봄부터 길러낸 옥수수가 길가로 나선 것이다. 중간 상인들이 점령했던 옥수수를 농부가 직접 소비자와 거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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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엔 옥수수를 판매하는 가판대가 곳곳에 들어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를 보여주는가 하면, 옥수수를 판다는 현수막이 내 걸렸다. 가마솥을 걸어 옥수수를 익혀내고, 수북이 쌓인 옥수수가 사람을 유혹한다. 길가엔 계절 따라 옥수수가 등장하고, 배추와 무가 등장하며 늙은 호박과 고추가 가판대를 장식한다.

가공한 농산물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풍경은 로컬 마트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 배추는 절임배추라는 것으로 재탄생했다. 김장을 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팔고, 열무는 열무김치로 새롭게 변신했다. 쌀 대신 떡이 등장했고, 다양한 만두가 쌓여있다. 풋고추가 산더미를 이루며 고소득을 위한 삶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허리 굽은 할머니가 트럭을 몰고 나오셨다. 힘겹게 옮기는 물건들은 농작물을 가공한 갖가지 물건들이다.계절 따라 다양한 가공식품과 채소 그리고 신선한 산나물이 로컬 마트를 채우며 소비자들을 기다린다.

농부들의 삶도 변화하며 고소득 작물을 찾아 나선다. 벼를 심고, 보리를 길러내던 시절은 오래 전 이야기다. 수익이 좋은 품목을 찾아 나서고, 새 품종을 연구하며 적응해 간다. 골짜기에 자리한 비탈밭이 순식간에 변했다. 배추와 옥수수가 밭을 점령했었는데, 어느 순간 낯선 복분자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새로운 작물을 선정하고 연구하는 농부들, 새로운 생각과 혁신만이 농부들도 살게 한다. 역동적인 변화는 농촌의 삶도 도심과 다름없는 살림살이로 변화했다.

새벽부터 일만 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인간의 삶이 소중하니 농촌이라고 다를 수 없다. 지자체와 여러 기관에서 배울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삶이 변한 것이다. 푸른 들판을 따라 러닝 하는 모습을 쉬이 만날 수 있고, 악기 연주와 미술을 배우고 체력을 단련한다. 지역 축제에선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고, 1년간 노력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체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체육시설도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다.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헬스장은 많은 사람이 찾는다. 여건에 따라 운동을 하고 일터로 나서기도 하고, 일을 마치고 운동을 하기도 한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이른 새벽부터 찾기도 하고, 늦은 시간이라고 예외가 없다.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파크골프장은 오늘도 만원이다. 삼삼오오 만나서 운동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멋진 운동복을 자랑하며 필드로 들어서는 파크 골프 인원이 순식간에 많아졌다. 다양한 대회를 따라 전국을 순회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바뀌었음을 알려준다.

노인들이 대세인 시골이지만 세월만 탓할 수는 없다. 어르신이 러닝머신 위에서 활력을 찾고, 힘겨운 운동 기구로 몸을 단련한다. 늙을 줄 몰랐던 몸, 이젠 다스리며 단련해야 해서다. 농촌 들녘의 풍경도 예전과는 다르다. 사람의 손에 의존하던 들일을 농기계가 대신하고, 어김없이 들녘엔 농부들의 차량들이 주차 되어 있다. 세상의 삶이 변하면서 시골과 도심의 삶이 다르지 않다. 시골의 삶이 능동적으로 변하면서 새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삶이 되어서다. 세월 따라 시골의 삶도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여름#시골#옥수수#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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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난 늙을 줄 몰랐다

박희종 (ko4246) 내방

고희무렵의 늙어가는 청춘, 준비없는 은퇴 후에 전원에서 취미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 색소폰연주와 수채화를 그리며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세월따라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아직 청춘이고 싶어 '늙어가는 청춘'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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