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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북 군산 '봄날의 산책' 책방에서 김영춘 시인의 '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 시집 강의가 있었다.

전날 김영춘 시인 시집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면서부터 마음에는 설렘이 시작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듯 반가웠다. 시집 표지도 연두색과 꽃이 있어 좋았다. 집에 와서 바로 시집을 펼쳐 읽었다. 시는 맑고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이었다. 어느 시는 마음 속 깊은 울림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느 시는 공감하면서 "맞아" 하고 소리를 입 밖으로 내면서 시를 읽었다.

 책표지
책표지 ⓒ 달

강의는 '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라는 주제였다. 시가 되는 대상은 너무 많고 작가의 마음에 꽂혀야 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시는 무엇이라 정의 내리기 어렵다. 김영춘 시인은 어려운 말보다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 마음에 울림을 준다. 한 말씀 한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다. 강의를 하다가 무심결에 잠시 생각하는 모습은 시인만이 가진 깊은 상념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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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과의 관계, 세상과 멀리 떨어져 바라보아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사랑의 특징은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다 바치는 것, 삶의 덩어리는 원래 슬픔이며 그게 인생의 본질이다. 생명체는 안고 있는 슬픔과 같이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시인의 강의 중

아파야 시도 나오고 고통과 힘겨움 속에 인생의 참됨을 알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해 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혼자서 시를 읽고 시심에 젖는 시간이 마냥 좋다. 어쩌면 시란 내 안에서 마음의 풍요를 누리는 호사가 아닐까. 강의를 듣는 회원들도 열심이었다.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시인님의 의상이었다. 커피색 티 앞면에 글씨가 쓰인 티셔츠가 멋졌다. 나는 질문 시간에 물었다. 사연인 즉, 시인의 시집 출간회를 할 때 가족들이 좋아하는 시 한 문장씩을 넣어 색깔 별로 티셔츠를 제작해 입으셨다 한다. 무엇보다 어린 손자 손녀의 티셔츠는 마치 원피스처럼 길게 만들어 입었다는 말씀에 상상만 해도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멋져요"라고 말했다. 그렇지, 삶은 만들어 가는 거야. 한 가족의 문화가 시인의 시로 빛이 난 것이다.

김영춘 시인의 강의 모습 김영춘 시인이 열강을 하고 계십니다.
김영춘 시인의 강의 모습김영춘 시인이 열강을 하고 계십니다. ⓒ 이숙자

김영춘 시인님과의 만남은 지난해 늦가을에도 있었다. 김종민 교수님이 주관하는 완주 인문학당 '시 익는 밤'이란 행사에 참여 하고서였다. 나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처럼 여러 시인을 한 번에 대면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곳에 참여한 시인들의 시집들이 있어 시인님의 사인을 받고 구매할 수도 있었다. 내게는 잊지 못할 기억에 남는 멋진 밤이었다. 인연이란 소리 없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맑은 마음으로 오는가 보다. 이날 봄날의 책방에서 김영춘 시인님 시집으로 강의를 듣다니 놀랍고 반가웠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김영춘 시인님이 군산에 오시다니. 강의를 들으며 행복한 시간이었다. 시인님의 시들이 내 일상 속으로 들어와 한 동안 마음의 풍요를 누리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

김영춘 (지은이), 달(2026)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책방#시인#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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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설원 이숙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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