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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기도 서영학 여수시장 부부에게 안수기도하는 목회자들
안수기도서영학 여수시장 부부에게 안수기도하는 목회자들 ⓒ 여수선교중앙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 5일 열린 '서영학 여수시장 취임감사예배'에서 예식 순서에 없던 안수기도가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기독교 예식과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공직자의 종교적 중립성과 정교분리 원칙 측면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서영학 여수시장은 취임 닷새 만인 5일 오후 3시 30분, 자신이 출석하던 여수선교중앙교회에서 여수조찬기도회 주최로 열린 '서영학 여수시장 취임감사예배'에 참석했다.

해당 교회 담임목사에 따르면 평소 진행하던 저녁예배 시간을 여수조찬기도회의 제안에 따라 오후 시간으로 앞당겼으며, 교회당은 행사 장소로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감사예배에는 교인들을 비롯해 여수지역 시의원과 목회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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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맡은 박종석 목사(세광교회·여수교회연합회 회장)는 '듣는 마음을 주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솔로몬 왕이 하나님께 지혜와 분별력을 구했던 성경 이야기를 소개했다.

박 목사는 서 시장에게도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참모,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교가 끝난 뒤에는 당초 예식 순서에 없던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여수선교중앙교회 원로목사인 최채환 목사는 "형식을 조금 바꿨다. 교회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세울 때는 안수하여 세우는 것이 맞다"며 서 시장 부부를 앞으로 나오게 했다.

이어 김윤철 목사(순복음여수제일교회·전 여수교회연합회장), 장성기 목사(진흥교회·여수교회연합회 상임부회장), 박종석 목사, 김종민 목사(수정로교회·고신총회 서기) 등 10명의 목회자가 서 시장 부부를 무릎 꿇게 한 뒤 안수기도를 진행했다.

안수기도는 서 시장이 중·고등학교 시절 출석했던 여수성결교회 박세훈 원로목사(초대 여수교회연합회장)가 맡았다.

박 목사는 "서영학 시장은 일반인이 아니라 여수시장이라는 공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며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다. 너는 이제 목동이 아니라 왕이라는 선포"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믿는다"며 축복기도를 했다. 이날 목회자들은 서 시장의 어깨와 배우자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안수기도를 즉석에서 제안한 최채환 원로목사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래 안수기도가 아니라 시장을 위한 기도 순서였는데, 성령님의 도움을 받으려면 안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취임 감사예배'라는 이름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웃 종교인이나 무종교인이 볼 때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은 이해한다"면서도 "교회에서 하는 행사이고, 서 시장이 신앙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비난 지나쳐" vs. "정교분리 원칙 어긋나"

이번 안수기도를 두고 전문가들은 공직자의 종교적 중립성과 정교분리 원칙을 둘러싸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종훈 연세대학교 은퇴교수(기독교윤리학)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친다고 표현했던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며 "서울시민 전체가 개신교인이 아닌 만큼 다른 종교를 가진 시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언행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취임감사예배라는 점에서 사적인 성격으로 볼 여지도 있다"며 "순서를 변경해 안수기도를 진행한 것은 유감이지만, 그 책임을 전적으로 시장에게 돌려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안수기도를 즉흥적으로 진행한 배경은 의문"이라며 "마치 여수를 기독교 성시화의 대상으로 삼는 것처럼 접근한 것은 목회자들의 과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와 종교가 결합하는 이른바 정치 기독교의 성격이 엿보인다"며 "이를 통해 일정한 영향력이나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종교학자인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는 "안수기도는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로 볼 수 있다"며 "한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며, 공적인 자리에서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세운 성경 이야기를 오늘날 정치 지도자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한창진 여수시민감동연구소장은 "정교분리 원칙을 채택한 국가에서 시장을 무릎 꿇게 한 안수기도는 다른 종교인들이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향후 서 시장의 활동 폭을 좁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신교에서는 자연스러운 예식일 수 있지만, 다른 종교인이나 무종교인들에게는 배제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안수기도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된다면 신앙적으로도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여수 석천사 승려 범상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서영학 시장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이야기는 알고 있다"며 "개인의 종교 자유가 있기 때문에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드리는 것은 자유롭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으로서 역할을 할 때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정책이나 예산 이런 부분에 대해 시장으로서 역할은 따로 있으니까 그 부분은 좀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하였다.

이번 안수기도를 둘러싸고는 공직자의 종교적 중립성과 정교분리 원칙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수시장 취임감사예배'라는 명칭의 공식 예식에서 시장이 안수기도를 받은 것이 공직자의 공적 지위와 종교행위의 경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만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에 따라 공직자 개인의 종교활동은 보호받는다. 이에 따라 이번 사안을 두고는 개인의 신앙 표현으로 볼 것인지, 공적 지위를 가진 시장의 종교적 중립성 문제로 볼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


#여수시장#안수기도#조찬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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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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