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과 청년모아는 대전광역시와 중구청의 후원을 받아 5일 오전 10시 청년모아 교육실에서 청년생태해설가 양성교육의 첫 번째 강의를 시작했다. 이번 교육은 지역의 자연을 이해하고 시민들에게 생태의 가치를 전달하는 청년 생태해설가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총 10강 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은 청년모아 김상기 센터장의 인사로 시작됐다. 김 센터장은 청년모아와 청년생태해설가 양성교육의 취지를 소개하며 "청년생태해설가는 시민과학자이자 조사자, 교육자이며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10번의 강의를 통해 지역 생태를 깊이 이해하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생태해설가로 성장해 달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인사중인 김제선 중구청장 ⓒ 청년모아
이날 교육 현장에는 김제선 중구청장도 참석해 교육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 구청장은 "생태해설가는 자연을 설명하는 사람을 넘어 시민들이 생태계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교육이 참가자들에게 자연을 깊이 이해하고 생태계와 더욱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든든한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강의는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인 필자가 맡아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생태해설가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했다. 강의를 통해 과거 사람들은 자연을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왔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해태와 불사조 같은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 자연을 이야기했고, 제비의 움직임을 살펴 날씨를 예측했다. 또, 속담과 전설 속에는 오랜 관찰을 통해 얻은 자연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매사냥과 달구지처럼 자연을 이용하면서도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삶이 이어지기도 했다.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 청년모아
반면 현대사회는 자연과의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 필자는 강의에서는 이 부분을 지적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고 서로를 돕지만, 인간만이 자연을 이용과 착취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의에서는 인간의 활동으로 멸종한 세계 최초의 새인 도도새와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원앙사촌을 소개하며 멸종이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표범과 호랑이, 늑대, 시라소니 등 최상위 포식자의 부재가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서식지 보전과 함께 최상위 포식자의 복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청년생태해설가 교육 모습 ⓒ 청년모아
이어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 복원 사례를 소개하며, 하나의 종을 되돌려 놓는 일이 숲과 강, 그리고 수많은 생명들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새들의 번식을 돕는 둥지상자 설치와 같은 시민들의 작은 실천 역시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중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임 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생태해설가는 단순히 생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생명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람"이라며 "자연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지역의 생태계도 더 건강하게 지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생태해설가 양성교육은 생물다양성과 생태환경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자연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생태해설가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참가자들은 환경 전문가들과 함께 생물다양성, 보호지역, 곤충, 새, 민물고기, 식물 등 다양한 생태 분야를 배우고, 월평공원과 갑천습지보호지역 등 대전의 대표적인 생태 현장을 직접 탐방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시민과학과 생태 모니터링을 경험하며 자연을 기록하고 보전하는 방법을 익히고, 지역의 시민과학자이자 생태해설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우리는 매일 자연 속을 살아가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생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길가에 피어난 꽃 한 송이, 계절마다 찾아오는 철새, 이름조차 몰랐던 작은 곤충과 민물고기까지 모두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소중한 구성원이다. 청년생태해설가 양성교육은 이러한 생명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기록하며, 다시 시민들에게 전하는 사람을 키우는 과정이다. 자연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청년생태해설가 양성교육은 앞으로도 개별 강의와 전 과정 참가 신청을 계속 받을 예정이다. 환경교육에 관심 있는 청년, 생태해설 활동을 꿈꾸는 시민, 자연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