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후보가 2003년 7월 당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내용(자료사진) ⓒ 정청래
[기사 보강 : 오후 4시 32분]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둘러싼 공방이 확산, 후보 간 공격·방어 소재로 쓰이는 등 논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강수영 변호사는 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 후보가 스스로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빗대는 데 대해 "심각한 자충수이자 도박"이라며 "2002년 대선 당시 정 후보가 노사모 활동을 안 했다. 스스로 '노사모 활동 안 했다'는 인터뷰가 있다"고 했다. 또 "정 후보가 '노 대통령과 잘 모른다', '악수 한 적 없다'고 했다"고도 했다.
강 변호사의 발언은 각각 2003년 7월, 같은 해 10월 <오마이뉴스>에 실린 인터뷰("내가 노사모가 아니다") 등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 후보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였던 <우먼타임스> 인터뷰에서도 노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잘 모른다. 직접 악수 한번 한 일 없다"며 "(내가) 노사모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정 후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어떻게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느냐'란 기자 질문에 "제게 노 후보 캠프로 오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고, 무임승차하는 기분도 들어 가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당시 노 대통령과의 인연 및 거취의 배경을 함께 설명했다.
[관련 기사]
2003년 7월 <오마이뉴스> 인터뷰: "盧와 이견 있어도 우리 길 간다, 수구세력은 대선 패배 못 헤어나" https://omn.kr/3ir
2003년 10월 <우먼타임스> 인터뷰: "궁지 몰린 노대통령에 연대책임 지겠다" http://bit.ly/zRa5W
최근 '노사모' 논쟁은 정 후보가 SNS와 합동연설회 등에서 "노사모 정신으로 승리하겠다"고 하는 등 이른바 '친노(무현)'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7월 5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은 그는 페이스북에 "저는 노사모 회원"이라며 "정청래 정치의 출발점은 노무현 정신, 그때나 지금이나 노무현 키즈임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정 후보를 비판하는 측은 강 변호사처럼 과거 정 후보 발언과의 불일치를 문제 삼으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어느 누구든 노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으로 비교하는 데엔 다 거부감을 느낀다"며 "캠페인 자체가 실패한 수"라고 공세를 폈다.
'노사모 마지막 대표'로 알려진 '달바라기'씨는 전날(6일) 규탄 성명을 내고 "노사모 이름을 악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노사모 명의도용 및 상징물 무단 사용 강력 규탄' 성명에서 "2019년 노사모를 해체한 핵심 이유가 정치적 국면마다 '노사모' 이름을 악용하는 걸 뿌리 뽑기 위함"이라며 "최근 전당대회 등에서 '제2 노사모' 명의를 내세워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등 심각한 명의도용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힘·국참·정통·참정연 등으로 갈라져 나갔던 특정 분파 출신들의 정치 행위에 노사모 대표성이나 정통성은 단 1%도 존재하지 않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이날도 '친노' 메시지를 계속 발신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신으로 승리하겠다"며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라고 썼다.
본인도 노사모 회원이라고 밝힌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애초에) 정청래에게 노사모의 대표성이니 정통성이 있니 없니 따지는 게 웃긴 것", "누굴 보고 대표성·정통성이 있니 없니 따지느냐. 정통, 국참과 관계 없이 정청래는 그냥 노사모였다"라며 정 후보를 옹호했다.
그는 "정청래는 충분히 노사모의 상징이 되는 인물이다. 노사모라는 곳 자체가 어떤 개인을 상징으로 내세우고 하는 그런 걸 잘 안 하고 그런 문화가 아니어서 그렇지"라며 "게다가 지금 정청래가 자기가 무슨 노사모 상징이니 뭐니 (하며) 나서서 뭘 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노사모'는 지지자들 간 누가 노사모의 역사와 정통성을 대표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쟁의 대상이 됐다. 노사모는 2000년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발적 온라인 팬클럽에서 시작됐으나, 2002년 대선 승리 뒤 정치 참여와 조직의 존속 여부를 두고 노선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노사모 중앙운영위'는 2019년 9월 <노사모 입장문> 제목의 글을 통해 "'노사모'라는 이름이 아름답게 빛날 때 민주주의 역사에 가장 빛나는 별로 남고 싶다"며 "노사모 문을 닫고 노사모 자체를 아카이브로 전환해 앞으로 노사모라는 이름을 사용한 활동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모든 회원의 각자 행위는 노사모의 대표성이 없는 각 개인의 행위임을 명백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