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오후 택시노동자 고영기씨가 오른 인천 남동구 길병원사거리 통신탑 고공농성 현장을 찾아 고씨와 영상 통화하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택시노동자 고영기씨 고공농성 현장을 직접 찾았다. 고씨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후 133일 만의 첫 방문이자, 고공농성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 의지를 밝힌 지 이틀 만이다.
김 장관은 8일 오후 고씨가 오른 인천 남동구 길병원사거리 통신탑 아래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천막을 찾아 고씨와 영상 통화를 했다. 이날 김 장관이 방문한 인천 최고 기온은 36도로, 폭염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발령됐다(기상청 기준). 고씨가 오른 20m 상공 통신탑에서 측정된 온도는 42.2도였다.
고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맞이 늦긴 했지만 장관이 와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장관이 폭염으로 걱정되니 내려와서 싸우면 안 되겠냐고 얘기하셔서, 저는 여기서 죽는 한이 있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못 내려간다고 얘기했다"라며 "하루빨리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인천 찾은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왜냐면 [현장영상]
복건우
앞서 고씨가 고공농성에 나선 이유는 '택시발전법 개정안' 저지였다. 국회는 올해 8월 전국 도입 예정이었던 택시월급제를 2028년까지 2년 더 유예하는 개정안을 추진했고, 이는 4월 국회를 통과해 5월 공포됐다. 택시월급제가 난망해진 가운데 고씨는 근로기준법 시행령을 제정해 '간주근로시간제(노사 합의로 실제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소정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는 제도)' 대상에서 택시업종을 제외해 달라면서 고공농성을 지속 중이다.
김 장관은 이날 고씨와 통화한 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관계자들과 통신탑 아래 천막에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장관은 간주근로시간제 적용 대상에서 택시업종처럼 노동 시간 산정이 가능한 직종을 제외해 달라는 택시지부 요구와 관련해 "돌아가서 간주근로시간제에 대해 물어보고 주신 자료도 살펴보겠다"라며 "제일 중요한 건 위에 계신 분이 안전하게 내려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지부는 "장관님께서 손잡고 내려와 달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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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오후 택시노동자 고영기씨가 오른 인천 남동구 길병원사거리 통신탑 고공농성장 아래 천막에서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복건우

▲인천 남동구 길병원사거리 통신탑 아래 천막에 고영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총무국장의 고공농성이 8월 8일 기준 133일차라고 적혀 있다. ⓒ 복건우

▲인천 남동구 길병원사거리 통신탑에서 8월 8일 기준 133일째 고공농성 중인 고영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총무국장 ⓒ 복건우

▲8일 오후 고영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총무국장이 고공농성 중인 인천 남동구 길병원사거리 통신탑 앞 횡단보도에 ‘공짜노동 구조 끝장내자!’, ‘노동시간도 인정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 복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