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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이동하자 기자들이 따라붙어 질문 공세를 하고 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이동하자 기자들이 따라붙어 질문 공세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기자1: "의원님, 전두환이 내란 목적 살인죄 유죄가 확정됐는데 어떤 토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답변 없이 계단을 향해 걸어가며) "..."

기자2: "5.18의 어떤 부분이 다시 재조명돼야 된다고 보시는 건가."
이 의원: "제가 얘기할 부분은 이미 다 했다. 그리고 토론회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토론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것이다.)"

14일 예정에 없이 '긴급 회견'을 하겠다며 국회 소통관을 찾아온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은, 기자회견 뒤 쏟아지는 기자들 질의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에 10여 명 기자들이 소통관에서 국회 의원회관까지 약 10분 간 쫓아가며 '정부 보고서는 전두환 책임이라고 결론을 냈다', '의원님이 토론자를 부른 것 아니냐'는 등 질문했으나, 그는 별다른 답변 없이 걸음을 재촉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실 관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기자들 팔을 잡아끌며 이 의원에 질문을 못하게 막는 등 취재를 방해했고, 이에 이 의원이 '그러지 말라' 해당 남성을 말리기도 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이동하자 기자들이 따라붙어 질문 공세를 하고 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이동하자 기자들이 따라붙어 질문 공세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이동하고 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이동하고 있다. ⓒ 남소연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열고 "5·18은 대한민국 현대사이다.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목격자들이 생존해 있고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는 지금, 5·18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재차 전날 자신이 주최한 토론회가 정당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날 이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이 공동주최한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는 "5·18은 10일 간의 소요 사태였다(이영훈 대표)", "광주사태 책임은 당시 군 지휘 계통 관련이 없던 전두환에 전가됐다(김용삼 펜앤마이크 대기자)"는 등 '5.18 폄훼' 발언이 논란이 됐고, 현장에선 참석자 간 물리적 충돌도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다(관련 기사: 국민의힘도 말렸는데... 주먹싸움 낳은 이진숙 '5·18 포럼' https://omn.kr/2jemj )

반성 없이 "세금 투입되는 유공자 명단 공개" 추가 주장한 이진숙... 왜 문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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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4용지 3쪽 회견문에서 이 의원은 "5.18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려면 오히려 성역화하지 말고,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자유롭게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회견을 시작했으나 이어 전날 토론회에 비판에 대한 반박, 나아가 5.18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재차 주장했다.

그는 '학술 토론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저 이진숙을 징계·제명해야 한다, 사퇴하라는 등 피케팅을 했다"며 "5·18을 두고 토론회를 열지 말라는 건가, 아니면 5·18은 민주당 전유물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것인가"라 물었다. 그는 "정리가 끝났으니 더는 토론이 필요 없다는 말은 5·18을 성역으로 인정하라는 강요", "헌법에 넣겠다며 토론조차 막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두는데, 토론회에서 나온 개별 발표자의 모든 표현과 주장이 곧 주최자인 저의 견해이거나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토론회는 서로 같은 생각을 확인하는 의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주장과 근거를 공개하고 검증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나아가 '5.18 유공자 공적 공개'도 요구했다. 그는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5·18 유공자제도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유공자 인정 유형별 인원과 심사 기준, 구체적 인정 사유, 심사 절차와 연도별 지원 규모는 개인정보 보호 범위 안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들이 이를 강력히 원한다. 유공자들 역시 스스로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유공자 공적·명단 공개'는 과거 주로 보수·우파 정치권과 일부 극우성향 세력이 "가짜 유공자를 검증하자"며 제기해온 주장이다. 2019년 2월 김진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를 주장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2018년 12월 이미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사항은 개인정보이며, 국가유공자 등 다른 비공개 경우에 비춰볼 때 '명단 비공개가 적법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기자들 질문 받지 않고 일방적 회견... 민주당 '이진숙 제명촉구 결의안' 제출

긴급 기자회견 연 이진숙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긴급 기자회견 연 이진숙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앞서 이진숙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어제 토론회를 보시지 않은 분들은 꼭 토론회 전부를 먼저 봐 달라"며 "어제 발표를 맡은 이영훈 교수, 김용삼 대기자, 주동식 대표, 또 토론해주신 최진덕 교수, 이강호 위원께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직후 기자들 앞에 선 그는 질의응답은 없이 일방적 설명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제가 할 이야기는 사실상 제 기자회견문에 다 담겨 있다"며 "일부 표현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그 자체가 저는 부적절하다고 본다", "제게 '이 표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기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보느냐'는 건 제게 할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의) 장소를 국민들께 빌려드리는 것도 의원의 여러 권한과 의무 가운데 하나다, 또 국회에서 민주당 또는 특정 진영·지역이 원하는 토론회만 해야 한다는 건 맞지 않다는 걸 언론인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해 재차 토론회 개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2년 7월 시행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8조에 따르면, 토론회나 기자회견, 출판물 등을 통해 5.18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다만 연구·학문 목적의 경우에는 처벌에서 제외된다고 써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원내부대표와 이주희 원내대변인이 14일 '5.18 왜곡폄훼' 이진숙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원내부대표와 이주희 원내대변인이 14일 '5.18 왜곡폄훼' 이진숙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민주당은 전날 규탄대회 개최에 이어, 14일 오후 국회사무처에 '5.18 왜곡폄훼 이진숙 국회의원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폭력에 맞서 피와 눈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 항쟁을 학술과 재조명이라는 이름으로 모독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을 훼손하고 민주공화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일을 이진숙 의원 개인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5.18 역사 왜곡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 이 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민주당이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관련 기사]
이진숙 5.18포럼에 등장한 '전두환 비서실장'... 주최 측 "스스로 온 것" https://omn.kr/2jexg
'5.18 폄훼 포럼' 연 이진숙, 지역에서도 규탄 https://omn.kr/2jf1e

#이진숙#518명단공개#518토론회#518특별법#유공자공개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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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국회취재.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Hopefully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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