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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클럽에서는 회원을 만나 인터뷰하고 기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이현우 회원은 여러 경력을 가지고 있다. 동물권 활동가, 비건인, 도시공학도, 무도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인터뷰를 앞두고 이현우 회원이 쓴 176개의 기사를 보고, 2022년에 발간한 책 <그러면 치킨도 안 먹어요?>를 읽었다. 그가 10만인클럽에 가입할 당시의 상황도 생각해 봤다.

▲10만인클럽 이현우 회원이현우 회원은 요즘 권투에 심취해 있다. 저녁마다 권투장에서 권투를 배우고 있다. ⓒ 이용신
그는 동물권 행동을 다룬 기사를 쓰면서 <오마이뉴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오마이뉴스>가 동물권 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0년부터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오마이뉴스> 기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다른 기자의 기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삼척 사는 중학생인데요, 등굣길이 이 모양입니다'(https://omn.kr/218e0) 기사입니다. 이 기사로 실제 변화가 생겼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존재 이유를 말하는 <오마이뉴스>다운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방향으로 가길 원합니다."
지난 3일 저녁 서울 성신여대입구역 인근 독립서점 초록서림에서 이현우 회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건이 된 무도인
그는 태권도 3단, 유도 1단의 무도인이다. 이것도 부족했는지 요즘에는 권투에 심취해 있다. 그가 무도인이 된 계기는 특별하지 않다. 초등학생 때부터 계속했던 활동이다. 몸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친 후 그가 출입하는 복싱장을 방문했다.
"운동할 때 지겹지만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때의 성취감이 마음에 듭니다. 더불어 싸울 때는 엄청 싸우지만 종이 울리면 멈추는 규칙과 예절이 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이현우 회원은 2020년부터 3년간 동물권 옹호 자원 활동을 했다. 비질 행사나 도살장 항의 방문을 기획하고 실행했다고 한다. 비질(vigil)은 도축장 등으로 들어가는 차를 세우고 죽음을 앞둔 동물들에게 물을 주거나 어루만지면서 애도하는 행위다. 죽음을 앞둔 동물들을 직접 보고 그 모습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동물권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비건을 지향하게 되었다고 한다. 20년 넘게 고기를 먹다가 안 먹기로 했기에 영양의 문제는 없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비건인이 됐다.
"이제는 고기는 전혀 먹지 않습니다. 트라우마라고 해야 할까요? 도살장 근처에서 죽기 직전의 동물을 보았습니다. 고기를 앞에 두면 도살장의 풍경이나 고기를 도살하는 장면이나 냄새 분위기가 떠올라 먹기 힘듭니다. 처음에는 6개월 정도 페스코베지테리언(채식을 기본으로 하되, 육류 중 유일하게 해산물은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을 했습니다. 저처럼 과격한 운동을 많이 해도 특별히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계속 비건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10만인클럽 이현우 회원성신여대역 인근의 초록서림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현우 회원이 들고 있는 책은 본인이 쓴 책 <그러면 치킨도 안 먹어요?> 이다. ⓒ 이용신
사회 문제에 눈을 뜬 어린 시절
이현우 회원은 어린 시절 10년 넘게 전세로 살던 시절, 가족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전세금이 폭등한 경험 때문에 사회문제에 눈을 떴다.
"집만 있으면 무슨 일을 하든지 먹고 사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이 전셋집에서 쫓겨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동안 집을 짓기 위한 건축 일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유소년 시기 교회에 다녔다. 교회에서의 경험은 또 다른 의미에서 이현우를 만들었다.
"저는 주변에서 모범생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어요. 기존 질서를 잘 따랐습니다. 이 부분은 교회에서 배웠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면을 보았습니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성경 말씀을 따른다고 하는 부분에 실망했습니다. 그 이후 사회에 대한 렌즈가 바뀐 것 같아요. 교회에서 긍정적인 면이나 부정적인 면에서 자아를 키우는 데 많이 배웠습니다. 이런 부분이 결국에는 동물권이나 도시 공학을 전공하는 데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공학 전공자로서 바라는 세상
대학에서는 수학을 전공했고, 도시공학으로 석사 과정을 밟았다. 도시공학 전공자로서 서울에 반드시 적용해야 할 정책 아이디어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적용할 게 너무 많지요. 먼저 식당에서 음식 재료 공개하기입니다. 비건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의 재료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식당에 가서 느끼는 것은 너무 공급자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있는데 식당에는 그런 표시가 없어서 많이 불편합니다. 인도나 유럽은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보행권을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은 보행자에게 너무 불편합니다. 저는 인도에 차가 있으면 무조건 신고를 합니다. 아무리 덥고 추워도 하고 있습니다. 신고도 1분 단위로 해야 합니다. 시민은 시민대로 신고하되 공공 기관에서 단속을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부동산에 세금을 공정하게 부과하는 것입니다. 노동을 해서 사회가 발전해야 하는데 불로소득을 조장하는 사회입니다. 토지보유세를 부과하는 것인데요.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처음에는 적게 부과하더라도 계속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 물었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거나, 사회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활동이라면, 그걸 내가 즐겨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하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도 마찬가지로 그럼 의미에서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