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4월 4일 오후 5시, 인사동으로 향하던 난 소녀상을 촬영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해가 기우는 시간부터는 제법 쌀쌀했다. 이때 방송용 카메라가 촬영을 하는 각도를 피하려 했으나 카메라는 의도적으로 소녀상을 촬영하는 내게로 향했다. 그들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할 때서야 왜 그들이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내게 향했는지 알게 됐다. 그냥 무심히 지나가는 행인이 아니라, 소녀상을 찾아 촬영하고 가는 모습을 본 그들로서는 소녀상지킴이로 활동하는 대학생들과는 다른 어떤 생각을 지녀 촬영까지 하는지 물었을 것이다. 어쩌면 소녀상을 철거하는데 동조를 할 정도의 세대로 보여서일 수도 있다.
ⓒ정덕수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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