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대선유권자연대 이남주 상임공동대표가 약속문에 서명하고 있다
ⓒ 대선유권자연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자 1인당 선거비용제한액을 341억 8천만원으로 의결, 확정 공고했다. 이 액수는 5년 전인 제15대 대통령선거시 310억 4천만원보다 31억 4천만원(10.1%)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후보자들이 법정선거비용 범위 안에서 선거를 치뤘다고 믿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평균 선거비용이 수 천억원에 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에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2 대선유권자연대(www.ivote.or.kr : 이하 대선유권자연대)는 이번 대선에서 돈안드는 선거를 만들기 위해 주요 정당의 후보자들에게 "깨끗한 선거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서약문에 서명할 것을 촉구해 왔다. 그리고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권영길 후보는 TV토론에 나와 수차례 약속을 하겠다 밝혔다.

노무현 "국민과의 약속"공개서약

18일 오전 노무현 후보와 대선유권자연대는 민주당사에서 '깨끗한 선거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에 서명했다. 대선기간에 주요후보가 선거자금을 공식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한 것은 이번 대선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노무현 후보는 최소 3일 간격으로 선거자금의 지출명세서를 공식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선거자금에 관련된 회계장부와 증빙서류 일체를 일주일 단위로 대선유권자연대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약속문에는 100만원 이상의 지출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규영수증을 첨부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의 주요 골자였던 단일계좌 사용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대선유권자연대는 공인회계사, 변호사, 시민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선거자금감시모니터단'을 구성, 제출된 회계장부와 서류에 대해 실사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전국단위의 고발센터를 개설하여 불법선거자금 사용에 대해서도 감시해 나갈 계획이다.

정몽준, 권영길 후보도 "국민과의 약속" 일정 잡혀

대선유권자연대는 19일 오전 정몽준 후보, 20일 오전에는 권영길 후보와 "깨끗한 선거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서약식 일정이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서약식이 성사되면 두 후보는 일주일 단위로 선거자금 지출에 관한 회계장부와 증빙서류 일체를 대선유권자연대에 공개할 예정이다.

대답없는 이회창 후보


노, 정, 권 후보의 '국민과의 약속' 움직임에 비해 이회창 후보측은 조용한 상황이다. 대선유권자연대는 "이회창 후보에게 여섯차례나 공문을 보내 국민과의 약속을 하도록 제안했지만 정확한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회창 후보의 선거자금 공개와 관련한 발언이다.

□ KBS 후보초청 토론회(일시 : 10월 19일(토))
정관용 : 또 한가지 시민단체에서 요구한 것이 대선기간에 선거자금을 공개하자. 모든 후보가 다 공개하자 그걸 약속하겠다는 유권자 약속문 그거에 각 후보들이 서명하도록하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 요구에 대해서 일단은검토해 보겠다고 하고 거부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회창 ;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정관용 : 서명하실 겁니까?

이회창 : 해야지요. 그리고 또 그것은 저희는 그 부분에 관해서는 아주 투명하게 할 생각입니다. 저희 당은 원래가 제가 당을 맡은 뒤로 중앙당 차원에서 돈을 쓰는 그런 선거를 안 했습니다. 두 차례의 총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저희는 국고보조금과 후원회만으로 치러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투명하게 하려고 합니다.

□ SBS 후보초청 토론회(일시 : 10월 25일(금))

신철영 : 시민단체들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실시하자고 하는 뜻에서 대선기간 동안에 모든 선거자금을 공개를 하자고 하는 뜻에 유권자 약속문에 서명을 모든 후보들이 하자. 이렇게 요구를 한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약속에 서명을 하실 건가요?
이회창 : 물론 하겠습니다.
/ 이창림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한겨레 하니리포터에도 송고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