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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가 매년 행자부로부터 50% 지원을 받아 시공하고 있는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시민들로부터 예산낭비이며 부실시공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는 2002년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으로 행자부로부터 6억원을 지원받고 시에서 6억원 총 사업비 12억원을 투입 2002년 4월 부터 12월까지 펼친 사업 중 잔여사업에 해당하는 사업비 1억여원 규모의 사업이 지난 4월초부터 시내 일원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대지경계석 시공을 위해 보도블럭을 걷어내고 다시 보도블럭을 시공하고, 보도 전체를 고무재질(폐타이어와 폐우레탄 혼합물)의 '회투톤'을 덧씌우는 공사이다.

물길인가? 사람길인가? 제천시가 시공한 자전거보행자겸용 도로는 보도블럭위에 회투톤(고무재질)을 덧씌웠으나 기울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공으로 배수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
ⓒ 정홍철

'숨쉬는 도로'의 실상 사전에 시민들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공사로 곳곳에서 배수가 되지 않고 있다.
ⓒ 정홍철
이 사업에 대해 시민들의 지적은 금년 사업시행 전부터 있었는데 보도블럭을 걷어내고 다시 보도블럭을 시공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점과 회투톤(고무재질)을 시공할 경우 배수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을 진행해 우천시 그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지난달 29일 제천지역에는 54.5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미 시공이 완료된 구간에서 배수가 되지 않아 지나는 시민들은 물이 없는 곳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시민은 "시공 중인 공사관계자에게 주변의 상황을 설명하고 기울기를 잘 맞춰 배수가 잘 되도록 시공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시공이 완료된 구간에 우천시 배수가 되지 않아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전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회투톤은 배수가 잘되며 '숨을 쉰다'고 하여 공기 및 물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재질이다"라고 시 홈페이지에까지 올린 내용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시내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한 시민은 "사전 충분한 검토 없이 시공을 진행한 것이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를 초래했다"며 "주변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인들의 설명을 듣고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더 좋은 자전거보행자겸용 도로가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향후 추진 중인 여타 사업에 있어서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성실시공 해 줄 것"을 부탁하며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덧붙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대지 경계석은 기존의 화단이 많이 훼손되어 화단조성을 하지 않기 위한 조치였으며 회투톤은 보도블럭 위에 덧씌우는 공사이므로 기존의 기울기를 재조정하기는 부적절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총 사업비 8억1200만원(시비 4억600만원)을 투입해 6월부터 올해 공사를 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 입장에 눈높이 맞추는 행정을 바란다

본 기자는 종종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30여분을 걸어서 출ㆍ퇴근을 하고 있다. 몇 억원을 투입하고 몇Km의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보행도로를 정비하는 규모보다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다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행정이 되어야 하겠다.

제천시는 지난 96년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행자부로부터 50%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자전거 도로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기존 인도를 투수콘 포장의 자전거도로로 개설하고 횡단보도의 턱 낮추기 등 자전거를 타고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그 결과 50여 Km의 자전거 도로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연계성 없는 자전거 도로는 무의미 하다. 아직 곳곳에 산재해 있는 높은 턱은 자전거 이용자로 하여금 도로로 내려오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기존의 도로를 이용하는 자전거 이용ㆍ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세심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보도블럭에서도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곳곳에 높은 턱은 없는지 ▲자전거 거치대는 충분한지 ▲일부점포들의 무분별한 상품진열로 통행권은 확보되어 있는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의 경우 사고 예방책 마련 등의 검토를 통해 사용자입장에 눈높이를 맞추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 정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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