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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연내 재신임'이라는 표현 쓴 적 없다"

14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12월 15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하자, 당초 '국민투표 조기실시' 방침을 뒤집고,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 비리 의혹 규명을 재신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혼란을 피하기 위해 되도록 (국민투표를) 빨리 하자고 했으나 `연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으며, `빨리 하자'는 얘기는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 전후를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동안 홍사덕 총무 등이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내년까지 갈 것 없다"며 연내 조기실시 입장을 밝혀 왔다. 최 대표가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고 이처럼 입장을 선회한 것은 최근 연이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재신임하겠다'는 답변이 높게 나오는 등 급변하는 재신임 정국에서 여론추이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한나라당 누리집(홈 페이지) "연내에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자"

그러나 위의 <오마이뉴스> 기사가 실린 뒤인 14일 아침 9시 35분에도 한나라당 누리집(http://www.hannara.or.kr/) 맨 첫 화면에는 "연내에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자"라는 글이 나와 있다.

▲ 한나라당 누리집 (2003.10.14 오전 9:35) 맨 첫 화면
ⓒ 한나라당 누리집

▲ "연내에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자"라는 글 첫 부분
ⓒ 한나라당 누리집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한나라 소식"이라는 문구 아래에 보면 그 글은 2003년 10월 11일에 올렸으며 조회 수는 5314 이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아야 하며 글은 사흘 전에 올렸고 이미 5천명이 넘게 보았다는 것을 뜻한다.

▲ "연내... 재신임" 글은 2003년 10월 11일에 올렸으며 조회 수는 5314 이다
ⓒ 한나라당 누리집
최 대표 발언은 한나라당 누리집 내용과 정반대

제1당의 대표가 자기 당의 누리집에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우리 당은 ... 연내에 국민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는 말과 정반대로 말한다는 것은 대단히 혼란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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