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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감시 초소
ⓒ 권순진
우리 국토의 70%가 산이다. 산은 교토 의정서 상의 이산화탄소 흡수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 그 자체이자 생태의 근간으로서 매우 중요하며, 관광대국을 꿈꾸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소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식목일에 일어난 전국의 40여 건 산불은 마을과 삼림 그리고 천년 역사의 사찰을 초토화시켰다. 보도되지 않은 산불까지 감안한다면 수 백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올 해에 처음 발생한 일이 아니며, 불행하게도 앞으로 계속 발생할 것이고, 또한 말로만의 대책 발표 후 불씨 사그라들듯 행동과 실천 없이 우리의 기억 저 편으로 사그라지고 말 것이다. 민관군 그리고 언론이 호들갑 떨다가 공염불로 그칠 것이라는 점이다.

반드시 방재 대책을 세우고 화재 초기에 진압하는 시스템과 평상시의 시민 계도를 법으로 강제하여 우리의 허파와 관광대국의 밑바탕을 지켜 보존하자. 국가 차원의 산불감시 시스템을 건설하고 국토 산림 보전부로 개편 및 실버 인력을 상시 근무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시급하다. 산림청, 국방부, 문화관광부,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소방 방재청 지방자치체 보건복지부 등의 협조가 필요하고, 이들 부처에 흩어져 있는 산림 보전에 관한 기능들을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나라의 국토는 전쟁의 참화로부터 녹화하여 산림자원의 성숙기 및 경제림과 계획 조림기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라이프사이클 상의 성숙 보전기에 접어 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산불감시와 예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지금 즉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왜냐면, 이상기후로 초봄에 바람이 점점 더 세지고 있고, 수풀은 점점 더 우거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점점 더 산으로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경기도 K시의 산불 없는 체제 운영의 모범사례를 소개하여 전국 시도에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방화든 실화든 자연 발화이든 초기 발견이 가장 중요함을 실제 경험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는 늦어도 8분 이내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으나, 양양의 경우 화재 발생 20 시간 후 대책반을 가동한 것과 비교하여 보면, K시의 경우는 얼마나 우수한 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는지 놀랍다.
▲ 산불 감시 시스템 운영 실사례
ⓒ 권순진
K시는 도농 복합의 시이며, 인구 약 40만 명 관할 구역 내에 10여 개의 산들이 시민의 휴식공간 및 허파 구실을 하고 있는 곳이다.

시스템 운영 세부내용과 규칙 등은 다음과 같다.
1. 초소설치는 주산의 능선을 따라서 거의 2Km 마다 설치하며,
시야 사각지대에 별도의 초소설치로 시야 보완.
2. 하루 3~4회 무선통신 점검
3. 감시초소 인력은 45~60세의 고령인력
4. 초소 절대 준수 사항
A. 연기포착 1분 이내
B. 이동타격대 호출 1분 이내
C. 현장확인 3분 이내
5. 이동 순찰자 수칙은 별도 교육

실제 이 시스템의 운영을 하면서 임의의 장소에서, 연기 포착 및 이동타격대, 소방방재청,구급차 그리고 경찰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는 3~8분이 걸렸으며, 실제 화재의 초기 진압에 성공한 경우가 3건이었다. 이 3건은 밭두렁 태우는 작업과 쓰레기 소각 작업하다가 산에 옮겨 붙은 경우이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시간이었는데도 산불의 초기진압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 시스템도 더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견고한 초소가 필요하고, 운영인력의 방한과 무선통신기 충전을 위하여 태양열 또는 풍력발전에 의한 전력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서는 산림 보전의 전초기지로서 향후 더욱 인력과 장비를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K시의 사례가 좋은 사례로서 타 시도에 확산되도록 바라며, 더 좋은 사례들도 알려져서 산불예방 및 산불발생시 초기에 진압하여 더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

덧붙이는 글 | 본인이 산불 비상경계 시기의 산불 감시 봉사 활동에 직접 초소에 근무하며, 2달간 실제 경험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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