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25일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 소속 노조원 등 5000여명은 현대하이스코 순천 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의 경찰과 집회 참석자들이 부상당했으며 흥분한 시위대가 경찰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사태가 격렬하게 번졌다.
ⓒ 뉴시스 제공

현대 하이스코 하청업체 해고노동자 40여명이 원직복귀와 비정규직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면서 순천공장 크레인 7대를 점거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에 노동계는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6일 오전 한강택 전남지방경찰청장은 노동계 점거농성과 관련 전날(25일) 발생한 격렬한 시위에 대해 "불법시위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적극 가담자에 대해서는 전원 사법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청장은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노조원과 극렬행위자 24명을 현장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다"이라며 "투석과 쇠파이프, 죽봉 등을 이용한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청장은 "경찰이 입은 물적·인적 피해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노사간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앞서 25일 오후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등이 주최한 결의대회에서 5천여명의 광주전남지역 노동자 등이 참석해 해고노동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 결의대회 이후 공장 안으로 진입하려는 노동자와 이를 막아선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 차량 15여대가 불에 타거나 파손됐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결렬한 시위로 인해 경찰과 노동자 등 100여명이 부상당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24명을 집시법 위반혐의로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진 판독작업을 벌여 관련자들을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경찰의 강경대응에 대해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한 관계자는 "경찰의 과잉대응이 격렬한 시위를 부추겼다"며 "공장 안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시너를 소지하고 있는 마당에 강경하게 대응할 경우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26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현대하이스코 사태 해결을 위한 투쟁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크레인을 점거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결의대회 모습을 지켜보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한편 지난 24일부터 현대하이스코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 40여명은 순천 공장에서 12m 높이의 크레인 7대를 점거농성 중이다. 이들은 부당해고자 원직복직과 민주노조 인정, 현대하이스코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점거농성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현대 하이스코 측은 "해당 협력업체와의 문제지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완강한 입장이어서 점거농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13일 현대하이스코 10개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를 결성했는데, 이후 하청업체들이 200여명(이중 80여명은 복직)을 해고하고 4개 업체가 폐업을 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