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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복실 역의 정려원
ⓒ MBC
작년에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아래 삼순이)'에서 연기자 변신에 성공한 정려원(물론 <안녕 프란체스카>에도 출연했지만 진짜 정극이라 할 수 있는 건 '삼순이').

도회적인 이미지와 눈물연기로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싸이월드 연간 조회수 1위도 기록하는 등 연기자로 순탄한 길을 걸을 줄 알았다. 그런데 2005년 방송 3사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가을소나기>의 실패와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미숙한 진행으로 모진 질타를 받는다.

그러나 스스로 때를 기다릴 줄 알았던 려원. 올 초반 <늑대>에 캐스팅되었으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다며 고사를 한다. 화려한 캐스팅(상대배우가 에릭, 엄태웅이었다)으로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었고, 지난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이를 뿌리친 것이다.

그리고 이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아래 넌별)>에 모든 걸 쏟게 된다.(당초 이 드라마는 2월 초에 캐스팅된 걸로 알고 있는데 가제는 '공주님'이었다.)

마치 그동안 마음 고생한 걸 털어버리듯 혼신을 다한 연기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그녀의 눈물연기는 그 나이 또래 다른 어떤 여자배우보다 실감난다. 얼마나 스스로 노력하고 갈고 닦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복실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이제는 정려원이 아니고는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럼 앞으로 그녀가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그것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정려원은 이 드라마가 끝나고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되었다. 이것은 옳은 선택으로 보인다.

작년 '삼순이'가 끝나고 얼마 있지 않아 <가을 소나기>에 나왔지만, 아직 네임밸류면에서 KBS 최진실에 미치지 못했고, 호연에도 상대배우와 조화되지 않은 데다, 베스트극장 1회용이라고 비난을 받을 정도의 시나리오 때문에 극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이 실패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삼순이'에서 세련된 이미지를 '가을소나기'까지 가져가려고 한 점에 있었다. 시청자들은 '삼순이'의 '희진'을 잊지 못한 상황에서 '가을소나기'의 '연서'에 대해서 편견을 갖게 되었고, 식상했던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넌별' '복실'의 순수한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상황에서 휴식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 번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상대배우의 선택이다. 아직까지 정려원이라는 배우는 상대배우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삼순이에서 다니엘 헤니와 현빈, 이 두 모델 같은 배우와 연기를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지만, '가을소나기'에서 오지호와의 궁합은 그러한 이미지마저 무색하게 할 정도로 맞지 않았다.

이번 '넌별'에서 김래원과의 조화는 앞선 어떤 작품에서보다 뛰어났다. 만일 김래원이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복실의 캐릭터가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다음 작품에서 상대배우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세 번째, 드라마 속에서 세련된 이미지와 시골 아가씨의 순수한 이미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는 한 번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이를 통해 어떠한 배역, 역할이 주어진다 할지라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 되느냐에 따라 정려원의 배우로서의 입지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과거 심은하와 같은 특급배우로 가느냐의 여부가 바로 차기작 선정에 달린 것이다.

끝으로 휴식기 동안 그녀가 해야할 일 중 하나는 차기작 선정과 함께 발음 교정이다. 많은 네티즌이 그녀의 발음을 지적한 바 있다. 물론 악의적인 안티들도 있지만, 시청자들의 지적은 냉정하고 정확한 경우가 많다. 사실 정려원은 호주 교포로서 영어발음에 더 익숙하다. 따라서 한글발음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넌별'의 호연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려원. 그녀가 휴식기를 통해 재충전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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