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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수해복구가 진행된 8월 첫째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다녀왔다. 긴급복구를 통해 유실됐던 도로가 이어지고, 끊겼던 수도물이 다시 공급되었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전파했던 '98% 복구율'은 과연 사실인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뜨거운 햇볕아래 컨테이너 안에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은 건강상의 문제를 보였지만 마땅히 치료받을 곳이 없어 운동장 한 켠에서 치료를 받고 계셨다.

▲ 2006년 8월2일 진부면
ⓒ 이효상
한창 복구가 진행되어야 할 시기임에도 일단 임시 복구가 완료되었다는 이유로 작업의 속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답답함에 말문을 연 한 수재민은 "겨울까지 컨테이너에서 보내야 할텐데 추위와 싸워야 하는 것이 걱정이고, 방송에선 98%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그 말 때문에 점점 줄어들고 있는 봉사의 손길이 끊기는 것은 아닌지..."하며 한숨을 쉬었다.

8월 중순에 접어들며 막바지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해지역의 아픔은 서서히 잊혀져 가는 듯하다. 다시 한 번 눈을 돌려 고통과 걱정이 가득한 그곳에 손을 내미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일상생활을 탈피해 '보람'이라는 행복이 가져다 주는 피서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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