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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민족서예인협회가 주관한 깃발서예전
'조선일보 바로보기'의 출발지로 널리 알려진 충북 옥천에서 언론축제가 열렸다.

송건호기념사업회는 14일과 15일 옥천문화원 일원에서 '언론, 풀뿌리에서 희망!'을 주제로 제4회 언론문화제를 열고 풀뿌리 언론을 화두로 올렸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기존의 반민족 재벌언론에 대한 안티(anti)라는 주제를 뛰어 넘어 언론이 어떤 책임과 위상을 세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며 "주류언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풀뿌리 언론'을 화두에 올렸다"고 말했다.

실제 첫 언론문화제는 '반민족재벌언론'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조선일보>에 대한 '안티(anti)' 운동으로 시작됐다. 지난 2000년 8월 15일 정지용 선생 흉상 앞에서 시작된 <조선일보>로부터의 독립선언과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 결성이 그것이다.

특정언론에 대한 '안티'로 시작된 행사가 회를 거듭하면서 대안 찾기로 자리매김한 것.

풀뿌리언론은 <옥천신문>과 같이 공동체 성격을 지닌 생활거주지역 주민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행사에서는 주로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소통도구'의 의미로 통용됐다.

▲ 송건호기념사업회와 시민의 신문이 공동제정한 제1회 풀뿌리언론상의 영예를 안은 <해남신문>(오른쪽)
전국 각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지역신문 총집합전이 열린 것은 이 때문. 풀뿌리신문을 통해 각 지역의 소식은 물론 지역특색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이철우 전 의원의 풀뿌리 대안 찾기 초청강연, 주민이 만든 영상물 상영(옥천 환산과 대청호로 떠나는 환상여행), 제1회 풀뿌리언론상 시상식 등이 열렸다.

이철우 전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조중동을 고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 과정에 참여해 지역 언론이 이를 선도해야 한다"며 "풀뿌리 언론간 의식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대한 중앙언론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역신문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과 FTA 문제 등에 대한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역신문이 민족의 문제를 지역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4일 밤 풀뿌리 언론을 주제로 열린 '명사들과의 천막강의'에서도 밤늦도록 토론이 이어졌다.

언론개혁 연대의 장은 옥천언론문화제의 특징을 잘 보여준 행사로 꼽혔다. 우선 옥천환경미화원노조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준비한 일일주점과 FTA반대 홍보전은 지역현안과 전국 현안을 주민들과 공유하게 했다.

이날 행사는 15일 청암 송건호 선생 생가와 정지용 생가 방문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송건호기념사업회와 시민의신문이 공동제정해 주민 속에 뿌리내린 언론에 시상한 제1회 풀뿌리언론상은 <해남신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선>화형식, 내년엔 없길..."
옥천언론문화제 단골 행사된 화형식 퍼포먼스


14일 오후 4시 쯤 찾아간 옥천 언론문화제 행사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조선일보>의 영정사진이었다. <조선일보> 사진 위에 검은색 띠를 둘렀고 3개의 관이 놓여져 있었다. 그 앞에 삼베옷을 입은 사람들이 둘러섰다.

영정과 관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밤 11시 무렵. 영정과 관이 들려져 공설운동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 뒤를 따르는 것은 상여소리대신 흥겨운 풍물가락과 춤사위,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행렬이다. 곳곳에서 "얼쑤~좋다"라는 추임새까지 곁들여졌다. 이어 미리 마련돼 있던 장작더미 관이 올려졌고 불을 붙였다.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이날 벌인 퍼포먼스는 '조선일보 화형식'.

한 관계자는 "장례식 퍼포먼스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라며 "달라진 게 없어 하게 됐지만 내년 행사 때는 장례 퍼포먼스를 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송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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