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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6일 추석날 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는 추석을 맞이 절기공연이 열렸다.

‘휘영청 달 밝은 밤에’라는 주제로 보름달을 벗 삼아 진행된 이 공연은 서울에서 차례를 지내는 지역주민들과 역귀향해서 차례를 지낸 시민들이 가을밤의 여유를 즐기고 국악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날 공연은 총 세 개의 테마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는 달바라기 마당이었다.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한 '희로애락', '우리네 좋을씨고', '판놀음' 등 우리 국악이 연주되는 시간이었다.

달빛을 타고 은은히 흐르는 우리의 선율을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또 아리랑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가락이어서 저절로 따라 부르게 될 만큼 흥겨웠다. 그곳에 참석한 수많은 외국인들도 함께 박수치며 즐거워했다.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 하는 모습
ⓒ 송춘희
두 번째 마당은 김수연씨와 조주선씨의 판소리로 진행된 '달빛 연희마당'이었다. 판소리 <흥보가> 중에서 박타는 대목을 노래했다. 마음씨 좋은 흥부가 박을 타서 금은보화가 흘러나와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마음씨 착한 사람이 복을 받게 된다는 우리 사회의 염원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리일 것이다.

▲ 판소리 흥보가를 창하는 김수연씨와 조주선씨
ⓒ 송춘희
다음으로는 강강술래가 진행되었다. 강강술래는 정월대보름과 한가위놀이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발달되었다고 하는데 주로 여성축제의 의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길게 땋아 내린 머리를 뒤로하고 손에 손을 잡고 빙 둘러 서서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어깨가 들썩 다리가 움직여졌다. 후렴구에 나오는 '강강'은 전라도 방언으로 원을 일컬으며 술래는 수레, 순리라는 말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고.

▲ 강강수월래의 한 장면
ⓒ 송춘희
두 번째 마당의 마지막 공연이며 이날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남사당놀이가 열렸다. 최근 영화 <왕의 남자> 때문에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이 공연은 활동량이 무척 많고 관객을 조마조마 하게 만드는 기교가 많은 공연이다. 5살 난 꼬마 아이가 어른 두 사람 어깨 위로 올라가는 장면에서 모든 관객들은 마음을 졸였다.

▲ 남사당놀이의 공연 모습
ⓒ 송춘희
앉아서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공연이 끝난 후 모든 관객은 다시 잔디마당으로 나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손자의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며 즐거워했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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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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