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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지난 20일(금) 풍기동 192-1 일원에 아산점을 개점했다.
ⓒ 박성규
'이마트 아산점이 아산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국내 대형마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마트가 지난 20일(금) 아산점(풍기동 소재)을 개점한 가운데 갖가지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교통대란을 비롯해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 각종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개점을 너무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실제 개점일을 비롯해 주말에도 심한 교통체증을 빚는 등 시민 불편을 야기하며 불평의 소리가 크게 들렸으며, 교통사고까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부작용을 발생시켰다.

게다가 이미 입주가 마무리된 삼부르네상스 등을 비롯해 추후 인근에 위치한 동일하이빌 등 10여 개 아파트의 입주가 마무리될 경우 더 큰 교통체증과 사고발생이 우려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 발생을 우려해 조헌행 부시장과 이한욱 시의원은 개점 행사장에서 "이마트 입점에 따라 교통 혼잡 등 교통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마트의 경우 건축허가를 승인 받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웠던 전력을 갖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심리가 잠재돼 있는 것도 향후 이마트의 아산행보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마트의 입점을 반기는 시민들도 있다. 앞선 우려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마트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 것. 이들은 우선 아산에 이마트 수준의 대형마트가 없어 인근 천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쇼핑 편의를 제공하게 된 점을 들었다. 또한 지역민 고용창출과 주위사람들이 추산하고 있는 월 약 60억원 정도의 시민들의 주머니 돈이 외지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점등을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본 기자는 개점일인 지난 20일(금)과 21일·22일(일) 3일간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반응과 우려에 대한 문제 등을 점검해 봤다.

▲ 이마트 진입차량으로 인해 풍기1교차로까지 밀려있는 차량들.
ⓒ 박성규

▲ 이마트 입구. 정면에 보이는 아파트가 동일하이빌.
ⓒ 박성규

▲ 지난 22일 오후. 갓길에 불법정차한 차량들.
ⓒ 박성규
교통체증 심각, 교통대란 시작되나?

개점 당일과 토·일요일 21번 국도(배방-동신초 입구 구간)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평소보다 클랙슨을 몇 배 이상 더 울려댔다.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짜증과 화가 솟구친 것. 평소 같으면 교통신호에 걸려도 10∼15분 이상이면 빠져나가던 도로를 30∼40여 분 이상을 기다려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마트를 찾는 사람이 많아 교통체증이 심했던 시간에는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천안방면에서 아산으로 들어오던 차량들이 더욱 심했는데 이는 이마트로 들어가기 위해 짧은(20여 m) 좌회전차선에 진입,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들로 인해 편도 2차선 중 1개 차선이 완전히 막혀 병목현상을 심하게 빚었기 때문이다.

결국 운전자들의 클랙슨 소리가 터지며 심한 소음을 발생시켰고,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들로 인해 한동안 교통사고 발생의 불안을 자극하기도 했다. 실제로 오전에는 이마트 입구에서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아산에서 천안방면으로 향하던 차량이 반대편 차선에서 운행하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천안으로 직장을 다니는 한 시민은 "퇴근길 시간이 평소보다 3∼4배는 더 넘게 걸렸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 된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생각하면 겁까지 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우려는 인근에 위치한 동일하이빌을 비롯해 10여 개의 아파트 1만여 가구 이상이 입주를 마쳤을 경우 더욱 극심해 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이마트 바로 위치한 동일하이빌의 경우에는 이마트 입구를 끼고 후문이 있어 입주자들의 이용이 이뤄질 경우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를 갖고 있는 실정이다.

▲ 지난 22일 오후. 갓길에 불법정차한 차량들.
ⓒ 박성규

▲ 인도가 없어 갓길로 통행하고 있는 시민들. 과속차량들이 많아 보는 사람들을 아찔하게 했다.
ⓒ 박성규

▲ 인도가 없어 갓길로 통행하고 있는 시민들. 과속차량들이 많아 보는 사람들을 아찔하게 했다.
ⓒ 박성규
갓길 불법정차 등 도로 혼잡 가중

3일간 지켜본 결과 교통질서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차량들이 21번 국도 갓길에 불법정차를 하는 통에 교통혼잡이 그 도를 넘어선 것. 이마트를 전·후로 한 300∼400m에 이르는 갓길은 불법정차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으며, 사고 발생도 크게 우려됐다.

또한 이마트에 진입하기 위해 신호를 대기하는 차량들의 행렬이 길어지며 뒤따르던 차량들은 곡예운전을 서슴지 않고 차선변경을 시도했으며, 갓길 불법정차 차량들로 도로 폭이 좁아져 이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도 높은 실정이었다.

시민 이모(염치읍 송곡리)씨는 "이게 어디 도로냐"며 "한 마디로 ×판이다. 이마트를 비롯해 경찰, 시청 직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도 미확보 시민들 갓길로 통행 '아찔'

인도 미확보도 위험요소로 작용했다. 이마트에서 바로 옆 대성주유소 앞까지만 인도가 설치돼 있어 이후부터는 도보 시민들이 갓길로 통행을 했다. 갓길 이용시민들은 통행 중에 21번 국도 통행차량들로 인해 두려움을 느껴야 했으며, 이를 보는 사람들도 아찔함을 느껴야 했다. 자칫 통행차량들이 갓길을 침범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가족들과 갓길을 이용하던 한 여성시민(주은아파트 거주)은 "차들이 너무 세게 달려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뒤 "타이어 펑크 등 돌발상황으로 인해 갓길로 차가 뛰어들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이마트 진입을 위해 좌회전차선에 정차한 차량을 피해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고 있는 차량.
ⓒ 박성규

▲ 좌회전차선이 짧아 1차선을 피한 차량들로 2차선이 차량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 박성규

▲ 손님을 태우기 위해 이마트 진입로에 정차를 하고 있는 택시.
ⓒ 박성규
짧은 진·출입공간도 교통혼잡·도로정체 요인

짧은 이마트 진·출입공간도 교통혼잡 및 도로정체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산방향에서 진입하는 도로변 이마트 입구는 50여 m 정도밖에 안 돼 이마트로 진입하는 차량이 많을 경우에는 21번 국의 1개 차선이 도로기능을 상실했다. 또한 천안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좌회전 차선도 10여 m 정도밖에 안 돼 5∼6대의 차량이 들어서면 1개 차선에 금방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게다가 천안방향에서 아산방향으로 진입하는 도로의 경우 풍기1교차로에서 다음 신호등 설치 구간인 이마트 입구까지 100여 m 밖에 안 돼 2중으로 정체현상이 발생, 신호체계의 대안마련 필요성도 대두됐다. 향후 여기에 손님들을 태우기 위한 택시들의 정차까지 가세하면 교통체증은 그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선 고용창출 및 경제적 손실방지 한 몫 기대

한편 일부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현상을 인정하면서도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기대는 이마트 입점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과 타 지역으로의 경제적 손실방지다.

한 시민은 "이마트의 직원 수가 400여 명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중 일정정도의 직원을 아산시민들로 고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부 긍적적인 견해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시민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마트가 계획하고 있는 월 매출규모가 60여 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내 시민들의 소비를 아산에서 충족시킬 수 있게돼 이 금액의 외지유출을 막는 결과도 생긴 것이 아니냐"고 경제적 손실방지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이마트 측은 월 매출액의 0.5%를 적립, 지역봉사단체인 아산청년회 명의로 지역에 환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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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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